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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운명 가를 중국 상륙 초읽기

화이브라더스와 합작 '뷰티풀 액시던트' 8월 개봉…스크린 독과점 이슈는 부담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7.06(Wed) 08: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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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는 올해 1분기 검사외전 흥행대박으로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검사외전 이후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뷰티풀 액시던트의 흥행성적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극장에서 관람객들이 영화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쇼박스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화이브라더스와의 합작영화 개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흥행 성적에 따라 쇼박스의 중장기 사업규모 자체를 바꿀 전환점이 되리라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중국 현지 시장상황은 좋은 편이다. 다만 국회 개원과 동시에 다시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쇼박스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쇼박스는 올해 1분기 970만명 관객을 동원한 검사외전 흥행대박으로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검사외전을 제외하면 상반기 흥행작은 전무했다. 칸의 여왕 전도연이 주연을 맡은 ‘남과 여’는 20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흥행참패했다.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1월 한때 8800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2월 말 7040원 선까지 떨어졌고 이후 오르락내리락했다. 현재 주가는 7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쇼박스가 승부수를 던진 시기는 애초 3분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암살’ 돌풍을 일으킨 시기도 3분기였다. 특히 올 3분기는 쇼박스의 해외시장 공략 가능성을 따져볼 첫 가늠자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쇼박스의 첫 중국 진출작인 ‘뷰티풀 액시던트’ 개봉이 8월 12일로 확정됐다. 이 영화는 쇼박스와 화이브라더스의 파트너십 이후 첫 작품이다. 쇼박스와 화이브라더스는 지난해 3월, 앞으로 3년간 6편 이상의 합작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뷰티풀 액시던트 관객수 1000만 명을 가정한 영업이익 기여는 67억원(투자비율 20% 가정)이다. 중국 시장 성장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추정”이라며 “관객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하면 영업 이익 기여는 150억원에 육박해 지난해 국내 연간 영업이익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의 흥행성적이 쇼박스의 사업규모 자체를 바꿀 전환점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세종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은 국내 흥행능력과 수익성만 반영 중”이라며 “8월 뷰티풀 액시던트 성과에 따라 중장기 이익 추정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영화 수익배분구조는 단순하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중국 합작 프로젝트는 흥행시 이익의 10%를 중국 자회사 ‘쇼박스 차이나’가 우선 배분받고, 나머지 이익 90%에 대해서는 쇼박스 본사의 투자 지분율만큼 배분받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CJ그룹과 달리 극장을 보유하지 않은 쇼박스 입장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합작 제작이 중요한 전략적 과제다. 지난달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한 박영규 CGV중국 전략기획팀장은 “중국은 정책적으로 국산영화를 훨씬 장려한다”며 “최근에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국산영화 성적이 더 좋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제작업체 등에 올라타야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6주에서 최대 8주에 이르는 자국영화 보호기간도 두고 있다. 현지 업체와의 합작 방식이 보다 요긴한 진출 수단인 셈이다. 뷰티풀 액시던트 개봉 시기 역시 보호기간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 시기에는 여름방학도 맞물려 있다.

중국 진출 시기도 적기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는 “올해가 중국 영화의 실제 황금기”라며 “이 기조가 내년과 내후년까지 갈 거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쇼박스만 이 작품에 몰입하는 건 아니다. 공동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에게도 ‘뷰티풀 액시던트’는 승부수다. 중국 영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원래 제작사였던 화이가 극장 쪽으로 진출했다가 완다에 뒤지자 다시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흥행성적이 부진한 화이 입장에서는 ‘뷰티풀 액시던트’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여러 조건 때문에 현지에서의 관심도 뜨거운 편이다. 지난 5월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총 300여개 매체의 취재진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유정훈 쇼박스 대표와 왕종레이 화이브라더스 총재도 직접 참석했다.

결국 관건은 흥행 성적이다. 장민지 대중문화평론가(연세대 영상학 박사)는 “중국에선 국내와 달리 여배우의 티켓파워가 중요하다.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미인어’나 ‘착요기’ 등 최근 중국 흥행영화 트렌드와는 다소 다른 점이 변수”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회 개원과 동시에 다시 불거진 국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쇼박스 등 주요 배급사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가장 크게 빚은 영화는 쇼박스가 배급한 검사외전이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분당을)은 지난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개 대기업 배급사의 관객 수 기준 점유율은 2014년 71.3%에서 지난해 75.7%로 상승했다”며 “2014년 10월 영화 대기업들과 영화제작자단체간에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영화시장의 독과점 체제는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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