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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금융공기업 낙하산 끝

인사 검증시스템 가동 어려워

이용우 기자 ㅣ ywl@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02(Wed) 12: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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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금융공기업 수장 자리에 예정된 정부 인사가 내려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연말과 내년 초 CEO 임기가 끝나는 금융공기업 인사 공백이 예상된다. / 사진=뉴스1

'최순실 게이트'로 금융공기업 수장 자리에 청와대 인사가 내려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연말과 내년 초 최고경영자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과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등은 인사 공백이 우려된다. 

2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권선주 행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이나 노조를 다루는 방식, 조직 내 리더십 부족으로 인한 직원 불만 등 여러모로 현 정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며 "특히 성과연봉제 도입에 선두로 나서는 모습을 못 보였다. 연임은 이미 물건너 갔다는 것이 내부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낙하산 은행장 내정설이 일찌감치 돌았지만 갑자기 최순실 사태가 터졌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우려되는 분위기"라며 "여론이 악화되면 은행에도 타격이 만만치 않다. 현재 상황에서는 정부 인사가 내려오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게 됐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임기는 12월 28일까지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권선주 행장 연임은 현재까진 거론되고 않지 있다. 권 행장처럼 내부 승진도 가능하지만 박근혜 정부 임기 말이라는 특성상 관피아 세력이 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기업은행장 자리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낙하산 인사가 거론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 핵심 참모이자 금융이슈를 관영하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사퇴하면서 청와대발 기업은행 인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현 전 정무수석 내정설은 '없던 일'이 된 상황이다. ​기업은행 수장 공백이 예상되는 이유다.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도 금융공기업이라 박근혜 대통령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에 정부나 당사자로서는 낙하산이라며 여론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켜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정부 부처 인사가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권 내부 반응이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후임으로 이병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지난 9월 22일 임추위 발족 이후 후임 선정과정이 전혀 진행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예탁결제원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홍영만 캠코 사장 자리에 정부 인사를 포함한 4명 인사가 지원했다. 지원자 4명은 지난달 26일 사장 면접을 봤다.

캠포 관계자는 "정부 인사를 포함 4명이 면접을 봤는데 정부 인사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캠코 사장 면접을 본 정부 인사는 "특별하나 문제가 없는 한 사장 자리에 오를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캠코는 임추위가 복수 후보를 선정해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면 금융위원장이 이 중 한 명을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이 또한 친박계 낙하산 논란이 예상되면서 차질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행장 자리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예정이나 아직 정부 지분이 많기 때문에 윗선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임기는 12월 30일 만료된다. 내부에선 이 행장 공로나 민영화 성공 여부를 보고 오는 2017년까지 이 행장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행장이 서금회(박근혜 대통령 모교 서강대 금융인 모인) 출신으로 현 정부가 밀어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우리은행 내부에서부터 나오면서 이 행장 연임에 은행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내부에선 차기행장으로 이동건 영업지원본부 그룹장, 남기명 국내그룹장, 김재원 부행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가 끝나는 금융권 CEO나 임원 인사에 공백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며 "금융권이 최순실 게이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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