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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저조

최종 청약 결과 45.34대 1…"공모가 고가 논란이 원인"

송준영 기자 ㅣ 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03(Thu) 17: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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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주 청약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내보였다. 더구나 청약 취소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삼성그룹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선 자존심이 크게 상하게 됐다. 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달라진 시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공모주 청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에 대한 일반인 청약 분위기가 뜨뜨미지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청약 마지막 날인 이날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종 경쟁률은 45.34대 1이었다. 전날 일반공모 경쟁률이 4.1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보다는 높아졌다. 하지만 기관 수요 예측에서 300대에 육박하는 경쟁률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했던 흥행 실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본격적으로 상장에 돌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상황이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올해 공모주 청약 시장이 뜨거웠던 까닭이다. 상반기 상장한 해태제과식품의 일반 공모 청약 결과가 264대1이였다. 용평리조트도 291대1을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하반기 청약을 받은 미국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잉글우드랩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350.46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바이오 업종인 로고스바이오는 경쟁률이 208.48대 1이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올해만 6000억원이 들어오면서 공모주 시장 인기를 대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에 찬바람이 분 것을 두고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진행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로 시작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싸늘한 분위기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까지 미친 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6조원대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며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9월 30일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이 해지되면서 한미약품을 비롯한 제약·바이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유한양행, 녹십자 등도 임상 실패 소식을 전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 지수는 한미약품 사태가 터지기 전인 9월 29일 9915.64에서 2일 6880.38로 한달 새 30.6%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도 같은 기간 7166.30에서 6217.10으로 13.2%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가 일반 투자자들에 부담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11만3000~13만6000원) 최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또 희망 공모가 밴드 결정 당시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EV/Capacity(생산능력당 기업가치)와 EV/Sales(매출액당 기업가치) 등 기존에 많이 사용하지 않던 방법을 사용해 주가를 높게 산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흥행 참패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다.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주주로 서있을 정도로 삼성그룹에 중요한 역할을 할 회사로 꼽힌다.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삼성물산의 가치를 올려줄 것으로 기대도 되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 흥행 실패로 상장 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처음으로 상장한 로고스바이오가 공모가보다 크게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그만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저조하자 청약 취소도 심심찮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이라는 프리미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가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 수요예측에 흥행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반 청약에서는 기대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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