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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과 3세 승진…식품가 변화바람 뜨겁네

오리온‧매일유업‧대상 구조개편 활발…SPC도 3세 승계 가속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23(Wed) 1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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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22일 이사회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 체제를 공식화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모습. / 사진=오리온

 

식품업계 변화바람이 뜨겁다. 잇달아 발표된 지주회사 전환체제 소식이 단연 눈길을 끈다. 오너가 3세의 연이은 승진을 통한 승계구도 가시화도 관심거리다. 

22일에는 오리온과 매일유업이 동시에 지주회사 전환 체제 소식을 시장에 공개했다.

오리온은 22일 이사회를 통해 ㈜오리온(가칭)을 식품 제조와 관련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회사로 신설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남는 존속법인은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가칭)로 전환한다. 존속회사인 오리온홀딩스(가칭)와 신설회사인 오리온의 분할 비율은 34.2:65.8 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는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 메가마크, 하이랜드, 스포츠토토 자산 등 17개 비제과부문 업체를 갖게 된다. 사업회사는 기존 주력사업인 제과를 맡고 15개 해외제과사 지분을 보유한다. 내수시장 축소로 생긴 제과업 절벽 앞에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회사가 M&A 공세와 신사업 투자 등에 적극 나설 여지도 커졌다.

증권가 판단도 긍정적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할에 따라 국내외 제과사업 효율성 및 전문성 강화가 예상된다”며 “최근 국내와 중국 제과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나 다양한 신제품 출시, 제품 카테고리 세분화, 신규 시장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 점유율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매일유업 이사회에서도 매일유업(신설회사)과 매일유업홀딩스(존속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이 통과했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분할 비율은 47.3:52.7 이다. 매일유업홀딩스는 15개의 자회사 지분과 투자부동산(319억원) 등을 배분받는다.

매일유업의 분할 목적 역시 오리온과 유사하다. 주력사업인 유가공사업과 비유가공사업을 나눠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유가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를 떼어냈다는 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유가공 시장 역시 제과와 마찬가지로 내수시장 축소 탓에 우려가 커졌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투세븐과 엠즈씨드(폴바셋) 등 자회사의 수익성 부진이 전체 실적 및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분할 이후 자회사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매일유업 본연의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홀딩스는 신규 사업과 M&A에 적극 나설 공산이 크다. 매일유업은 컨소시엄을 통해 맥도날드 한국 사업권 인수전 최종협상에도 임했었다. 향후 건강식품 등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7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쉐이크쉑 한국 1호점에서 열린 오픈기념 행사에서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CEO,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사진=뉴스1

 

동시에 발표된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많은 회사들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밝혔는데 야당의 상법개정안(지주사 전환 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금지) 발의로 그 일정이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매일유업 자사주는 7.2%, 오리온 자사주는 12.06%라고 덧붙였다.

앞서 농심,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대상, 등 유력 식품기업들은 사업과 투자 효율성 등을 목적으로 이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중 대상은 그룹 내 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기하는 모양새다. 9월 28일 대상은 금융당국에 공시를 내고 김치 등 식품가공 및 도소매업을 해온 대상FNF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또 종속회사 대상과 대상FNF의 식자재 유통 외식사업부문을 대상베스트코에 양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결국 대상베스트코로 외식, 식자재 등 사업이 모이는 셈이다. 또 최근에는 식품부문과 소재부문을 조직 분할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그룹 내 3세 승계구도와 맞물린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때마침 임세령, 임상민 자매는 이번 인사를 통해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3세가 승진한 식품기업은 또 있다. SPC그룹은 지난 10월 31일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했다. 그는 올해 국내에 등장해 큰 인기를 끈 ‘쉐이크쉑’ 도입을 직접 지휘했다. SPC 측은 최근 12월 중 청담동에 쉐이크쉑 2호점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3호점은 강북 지역으로 정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SPC는 3세형제 차기경영 체제를 다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씨는 지난해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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