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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직원 개인정보 과잉 수집

평균잔액에 대출내역까지 들여다봐

변소인 기자 ㅣ 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6.12.06(Tue)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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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직원 개인금융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원 일부가 정당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제약 받고 있었다.

은행원 A씨는 본인의 개인정보 노출 수위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A씨는 “(은행이) 평균 잔액과 대출 내역까지 들여다본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정기 감사 때 감사들이 나와서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쓰라고 하기에 그냥 다 하는 거구나 하고 서명했다. 나중에 감사실을 청소하다가 책상 위에 ‘금융거래내역’이라는 문서를 발견했다”며 “거기에는 전 직원의 예금 평균 잔액과 대출 내역, 신용카드 연간 사용금액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A씨가 총무에게 감사들이 왜 저런 개인정보까지 보느냐고 물었다. 은행 총무는 “우리가 허튼 짓 하는지 확인하려 하는 것”이라고 답할 뿐이었다. 매번 있는 일인 듯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였다.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산하 지점들은 더 심했다. 노조가 있는 지점은 노조가 개인정보 공개를 거부하기도 한다. 노조가 없는 지점은 무조건 동의서에 서명한 뒤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만 했다.

은행은 직원의 개인금융정보를 열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관여하기도 했다. 은행에 최근 입사한 B씨는 놀라운 경험을 들려줬다. 자기 부서 차장이 급한 사정이 생겨 현금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검사부 직원이 전화해 ‘왜 현금서비스를 쓰느냐’고 다그쳤다. 차장은 왜 그런 것까지 확인하냐며 따지다가 결국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을 옮겼다. 

은행 직원들은 자기 개인정보는 개인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정보를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주거래 은행을 근무하는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사람도 많다. 대출의 경우 타행 조회가 가능할 우려도 있어 아예 조회가 힘든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개인정보 보호와 자기결정권, 통제권 등의 의식이 신장됐다. 그러나 은행에서 직원들이 입행할 때 받는 개인정보 동의서는 그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지섭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장은 "고객 돈을 만지는 직업의 특성상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식은 신장되면서 은행이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얼마만큼 노출할 지는 본인 의사에 달려있다.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는 사전고지한 뒤 자발적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은행 직원들 사례는 엄연한 인권침해로 볼 수 있어 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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