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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정현식·첩첩산중 정우현…희비 갈린 외식 오너들

맘스터치 1000번째 매장…미스터피자 성장세 주춤·갑질 등 악재 겹친 MPK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journal-e.com | 승인 2017.01.20(Fri) 1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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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대표적인 자수성가 CEO로 불리는 두 정 씨(氏)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앞의 인물은 승승장구하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 뒤의 인물은 연이은 악재가 겹친 정우현 MPK그룹 회장. / 사진=시사저널e

치킨과 햄버거를 파는 한 사람이 승천하는 사이 피자를 팔던 한 사람은 주춤했다. 외식업계 대표적인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불리는 두 정 씨(氏) 얘기다. 맘스터치 1000번 째 매장을 넘긴 정현식(57)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 대표는 고공성장 중인 매출을 발판삼아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미스터피자로 업계에 먼저 이름을 알린 정우현(69) MPK그룹 대표는 겹치는 악재 탓에 고민이 많다.

하필 해마로와 MPK가 국내 외식업계서 보기 드문 코스닥 상장기업이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두 기업은 제2브랜드 출시와 해외진출 등 닮은 구석도 많다. 하지만 주력업종인 햄버거·치킨과 피자의 뒤바뀐 운명이 두 정씨에게 각기 다른 과제를 던져주는 모양새다.

◇ 2000억 매출 맘스터치로 승승장구 해마로…미스터피자 부진 MPK

소리 없이 몸집을 불려온 맘스터치는 고속성장열차를 탔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가 18일 금융당국에 공시한 실적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마로 매출액은 2018억원이다. 직전 해(1486억원)보다 35.82%나 급증한 수치다. 2014년(794억원)과 비교하면 성장폭은 더 도드라진다. 해마로가 매출 50억원을 돌파한 시점은 불과 13년 전(2004년)이다.

매출성장은 늘어난 매장 덕이다. 지난해 12월 맘스터치는 경기도 수원 영통에 1000번째 매장을 열었다. 20일 현재 매장수는 1012개다. 2년 전 500호점 돌파 이후 삽시간에 2배로 늘린 셈이다. 현재 한달 20개꼴로 매장이 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임대료가 비싼 서울·경기권에도 매장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그간 적극적인 언론대응에 나서지 않던 정현식 대표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적발표 하루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 열린 ‘맘스터치 20주년’ 기자간담회서 정 대표는 “인터뷰 요청 대부분을 거절해왔다. (그런데 회사가) 외형적으로 커지다보니 더 이상 숨어서 게릴라처럼 장사하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회사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 정 대표의 자신감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얻었다.

해마로는 2004년 법인으로 설립됐다. 정 대표는 원래 파파이스를 운영하던 TS해마로에서 상무로 근무하던 샐러리맨이다. 맘스터치도 TS해마로(대한제당 계열사)의 사업부문 중 하나였다. 그러다 정현식 대표가 맘스터치 사업부문과 식자재유통을 인수해 만든 회사가 해마로푸드서비스다. 이후 2011년 맘스터치를 카페형 매장으로 컨셉을 바꿔 매출이 반등했다.

해마로 측은 현재 150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 뿐 아니라 식자재도 성장가도다. 해마로 관계자는 “식자재유통의 경우 냉동치킨, 새우, 감자 등을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급식시장 등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에 관해 국내 한 식자재업계 관계자는 “(외식사업자의) 식자재사업 구축은 자체 브랜드를 마켓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이득”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미스터피자로 외식업계에 자리매김한 정우현 MPK그룹 회장은 고민이 깊다. 가장 심각한 고민거리는 단연 매장수 감소다. MPK그룹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미스터피자 매장수는 377개다. 미스터피자는 2014년 420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10개로 줄었다. 내림세가 더 커진 셈이다.
 

경비원을 폭행해 논란을 빚고 있는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4월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매출도 하락세다. MPK 측이 공시한 사업부문별 매출에 따르면 피자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한해 매출액 963억원보다 크게 쪼그라든 수치다. 2013년 매출액은 1419억원에 달했었다. 3년 간 피자매출이 40%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핵심적인 이유는 MPK의 분기보고서에서도 당장 찾을 수 있다. MPK 측은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피자시장규모는 약 1조4000억 정도로 추정된다. 꾸준한 성장을 해왔으나, 내수시장 침체·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 증대와 더불어 저가피자·대형마트 피자 등장으로 피자업계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노와 피자헛도 매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다양한 토핑을 넣은 화려함과 큰 매장규모가 특징인 메이저브랜드(미스터피자, 피자헛, 도미노피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줄어든 점도 이 때문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방문객 중심 매장운영방식의 미스터피자보다 배달 중심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경쟁업체 매출 성장이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피자브랜드는 메이저 3사가 아니라 피자스쿨(822개)이다.

그럼에도 MPK의 연결기준 매출은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어서다. 일단 2015년 인수한 화장품업체 한강인터트레이드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역시 자회사로 인수한 저가 커피브랜드 ‘마노핀’도 성장세다. 다만 아직 피자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

◇ 갑질기업 부담 MPK, 해마로 아직 첨예한 갈등 없어…제2브랜드는 공통점

갑질기업 이미지가 박힌 점은 MPK로서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한 건물에서 정문 셔터가 내려져 있다는 이유 건물 경비원 황 모씨의 뺨을 때려 폭행시비를 일으켰다. 이후 한화그룹 3남의 폭행 혐의 등 관련 사건이 나올 때마다 정 회장 사건이 대표적인 갑질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등 가맹 갑질 논란에도 늘 휩싸인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가 지난 10월 자료를 내고 “미스터피자 가맹본부가 상생협약에서 식자재 인하를 약속하고 매출하락 개선을 위해 점주가 납부한 광고비에서 매체 광고비용으로 매월 5억 씩 집행키로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이 연석회의의 주된 축 중 하나다.

이에 반해 매장수가 1000개를 넘어선 맘스터치는 아직 가맹점과의 첨예한 갈등 때문에 리스크를 겪은 적이 없다. 17일 이재호 해마로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별도로 기자들에게 “부채비율이 30% 이상 되면 점포를 내지 않는다. 대출을 많이 받아 운영하게 하는 건 막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식업계서 흔치 않은 코스닥 상장사인 두 회사는 새로 내세운 사업전략 측면에서 닮은 구석도 있다. 일단 캐시카우(cash cow) 브랜드를 구축한 채 제2 브랜드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MPK는 화덕피자, 파스타 등 이탈리안 메뉴를 기본으로 삼은 브랜드 식탁(SICTAC)을 새로 내놨다.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 황 모씨를 폭행한 장소는 식탁 1호점 매장 앞이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그는 이날 간담회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기자들 호평을 받았다. /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해마로도 올해 1분기 안에 제2브랜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해마로 제2브랜드의 주된 메뉴 역시 화덕이다. 이재호 부사장은 “(준비 때문에) 이탈리아 출장도 다녀왔다. 곧 구체적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진출 공세 같지만 이유는 달라…결국 국내성적도 관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진출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만 맘스터치가 국내서 더 성장할 곳이 없어 해외로 나간다면 미스터피자는 국내 적자를 메꾸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형국이다.

국내서 죽을 쑤고 있는 미스터피자는 2015년 중국시장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5년 중국 내 미스터피자 전체 직영·가맹점의 매출합계는 880억원이다. 지난해 역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MPK가 중국 합작사와의 협력 덕에 백화점 등 핵심 상권에 자리 잡은 덕이라고 보고 있다.

해마로는 올해 10월 맘스터치를 미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부터 대만, 베트남에 매장을 내며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가다듬어 왔다. 이에 대해 정현식 대표는 “국내에 1500개 매장을 내면 사실상 전국 곳곳에 연 것”이라며 “상장을 하니 외국에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결국 국내시장서 성패의 관건이 갈릴 거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두 회사가 주력으로 삼은 메뉴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크게 다른 점이 변수다. 실제 지난해 쉐이크쉑 등 해외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가 국내로 들어왔지만 프랜차이즈 피자시장은 갈수록 얼어붙는 모양새다.

음식문화에 밝은 한 박사급 연구원은 “이제는 패스트푸드라는 개념으로 피자, 햄버거를 묶기는 어렵다. 각 메뉴에 따라 다양한 시장양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라며 “국내시장서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햄버거와 달리 피자는 사실상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보다 미스터피자에게 놓인 과제가 훨씬 고달플 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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