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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카카오뱅크, 성공할 수 있나

‘예대 마진’ 확보 불리해, 송금 기반 글로벌 서비스가 강점돼야

민보름 기자 ㅣ dahl@sisapress.com | 승인 2015.12.01(Tue) 18: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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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회 KT 전무가 10월 28일 K뱅크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민보름 기자

 

금융위원회는 30일 K뱅크(KT 컨소시엄)와 카카오뱅크(카카오 컨소시엄)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각자 사업 전략을 밝히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성공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후보 심사 시기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여부에 대한 회의론도 나왔다. 한국은 골목 구석구석에 은행지점과 ATM기기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라인 뱅킹도 발달돼 있다.

정부는 그럼에도 세계적인 핀테크 확산 경향에 발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계획을 발표했다. 각 컨소시엄은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참여했다. 하지만 일본 사례에서 보듯 눈앞에 장밋빛 전망만 있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점으로 ‘예대 마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고 있다. 대신 모바일 기반 송금 서비스나 글로벌 영업으로 새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예금 유치, 예대 마진 확보 힘들어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서민 대상 중금리 대출 사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10%대 중금리 대출은 은행보다는 금리가 비싸지만 2·3금융권으로 가기엔 신용이 좋은 사람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이 사업전략에 대한 업계 전망은 긍정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가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10단계 신용등급에 빅데이터를 이용한 고객 행동, 소비 패턴을 신용 평가에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다양한 중금리 대출 상품 개발, 금리설정은 물론 위험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신용을 분석할 때 기존 10등급에 다른 축을 추가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일부에서 개인정보를 문제 삼는 것은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미 기존 금융기관에서도 개인정보를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에게 대출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은행은 대출을 하는 동시에 예금을 유치해야 한다. 업계에선 이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 뱅킹이 비대면 서비스라는 게 약점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우선 예금을 맡기는 사람들 자체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이나 노년층”이라며 “이런 분들은 은행 창구를 이용하는데 익숙한데다 인터넷으로 은행 거래 하는 것을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을 하고 예금을 유치하더라도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존 은행의 주요 수익원은 ‘예대 마진’이다. 금융기관은 대출보다 예금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리를 지급해 차익을 얻고 있다. 당장 양 컨소시엄이 발표한 사업모델에 따르면 예대마진을 수익원으로 삼기는 어려워 보인다.

원인은 예금을 유치하기 힘들다는 문제로 되돌아간다. 업계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이 초기 예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다음달 ‘써니 뱅크’라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내놓고 중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금리 대출을 꺼리던 금융기관이 경쟁자를 맞아 오히려 새 상품 개발에 나선 셈이다.

앞서 발언한 금융 전문가는 “애초에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대한 금융권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면서 “금융기관 입장에선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셈인데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송금 서비스, 세계 진출 모색해야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은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과 인력관리에 대한 투자가 없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K뱅크는 금융 서비스 전략과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3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도 실패 사례가 있다. 일본 도쿄시가 만든 도쿄은행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힌다. 도쿄은행은 수년간 적자를 본 끝에 1억 엔이라는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용 절감만 가지고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다. 결국 사업이 잘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영환 교수는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 3800만 카카오톡 가입자가 송금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한다는 전략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송금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편리하면서도 수수료가 저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해외 송금 서비스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존 국가 간 송금 시스템은 복잡하고 수수료도 비싸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에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텐센트나 알리페이 같은 중국 업체가 한국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은 좋은 기회”라면서도 “사업 전략이 내수에 집중되고 구체적인 글로벌 전략이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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