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문화 ‘4대 천왕’ 떴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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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탁·박찬욱·김종학·김수현 씨, 부문별 최고 자리 차지

 
엔터테인먼트 영향력 조사와 더불어 <시사저널>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부문별 최고를 꼽아보는 조사를 함께 실시했다. 연예기획자가 말하는 최고의 연예기획자가, 감독들이 꼽는 최고의 감독이, 드라마 PD들이 선택한 최고의 드라마 PD가, 드라마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드라마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각종 상은 많지만 현업 종사자를 조사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자·감독·PD·작가 각 5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조사에서 우리 ‘대중 문화 4대천왕’으로는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 회사인 싸이더스HQ를 자회사로 둔 정훈탁 IHQ 대표와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를 감독한 박찬욱 감독,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를 연출하고 김종학프로덕션을 설립한 김종학 PD, <애정의 조건><부모님 전상서>를 집필한 김수현 작가가 꼽혔다.

연예기획자들이 꼽은, 스타 발굴 실력이 가장 뛰어난 연예기획자 순위는 정훈탁 이수만(SM엔터테인먼트 이사) 정영범(스타제이 대표) 김광수(GM기획 대표) 백남수(전 에이스타스 대표) 순이었다. 음반 시장이 몰락해 매니저들이 가수보다 연기자 쪽에 관심을 옮기면서 정훈탁 대표가 이수만 이사를 누른 것으로 보인다. 정영범 대표는 양동근 이나영 이정진 한 채영 등을, 김광수 대표는 신동엽 송승헌 한은정 김정은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연예기획자들은 소속사로 가장 스카우트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배용준·원 빈·김태희(공동 1위)를 꼽았다. 장동건과 송혜교를 꼽는 기획자도 있었다. 그리고 소속 연예인과 함께 작업을 시키고 싶은 사람으로는 윤석호 PD를 꼽았다. 그 뒤를 박찬욱 감독, 강제규 감독, 표민수 PD가 이었다.

감독들이 인정하는 평론가는 양윤모 박평식 정성일

 
감독들이 꼽은 연출력이 가장 뛰어난 감독으로는 압도적으로 박찬욱 감독이 꼽혔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박감독의 영화에 대해 감독들의 지지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제규·김기덕·임권택·강우석 감독이 그 뒤를 이었다.

감독들은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배우로 최민식을 지목했다. 그 뒤는 송강호 설경구 장동건 순이었다. 감독들은 영화를 보는 안목이 가장 뛰어난 영화 평론가로 양윤모·박평식·정성일(공동 1위)을 꼽았다. 이 외에 김영진·심영섭·강한섭·이동진·고 정영일 씨를 영화 보는 안목이 좋은 평론가로 꼽았다. 

드라마 PD들이 꼽은 최고의 드라마 PD는 김종학 PD와 윤석호 PD가 똑같은 지지를 받았다(드라마 작가들은 최고의 드라마 PD로 윤석호 PD보다 김종학 PD를 더 많이 지지했다). 드라마 PD들은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김수현 작가를 지목했다. <거짓말>과 <꽃보다 아름다워>를 쓴 노희경 작가와 <허준>과 <올인>을 쓴 최완규 작가가 그 뒤를 이었다.

드라마 PD와 드라마 작가 모두 김수현씨를 최고의 작가로 꼽아

 
드라마 작가들은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대부분이 김수현 작가를 꼽았다. 한국 드라마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작가는 작가들의 권익 보호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방송작가협회 설립과 방송작가 아카데미 설립을 주도한 김작가는 거대 방송사에 맞서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드라마작가가 꼽은 드라마 작가 2위는 노희경 작가가 차지했다. 노작가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작가로 유명하다. 이 외에 <서울의 달> 김운경 작가, <그대 그리고 나> 김정수 작가,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가 꼽혔다. 드라마 작가들이 최고의 드라마 PD로 꼽은 사람은 <대장금>의 이병훈PD였다.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대중 음악 장르에 댄스와 힙합을 제치고 발라드를 꼽는 대답이 많았다. 발라드에 이어 발전 가능성이 큰 장르로 록이 꼽혔다. 대중 음악의 이런 경향은 록 발라드 가수인 윤도현이 솔로 앨범으로 데뷔해 <사랑했나봐>로 각종 음반 차트를 석권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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