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유일한’ 치적, 하나회 척결 시작됐는데…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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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오늘] ‘신인 가수’ 윤도현 1집 내고, 독일에선 ‘십자가’ 재판

 
<시사저널> 제306호는 ‘YS 정부에서 표류하는 군심(軍心)’이라는 제목으로 군대 문제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다. 1995년 8월은, YS가 대통령에 취임하고 11일 만에 하나회 척결 인사(1993년 3월)를 하고 나서 2년 반이 지난 시기였다.

<시사저널>은 1995년 8월, 당시 군발전연구조사사업위원회가 작성해 청와대에 제출한 비공개 자료 ‘21세기 한국군 연구’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상세히 보도했다. 현역 장성의 60%가 넘는 장군 2백90명을 포함해 장병 1천7백87명을 면접·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군의 사기가 높다고 응답한 장병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하나회 척결은 역사적 평가를 받을 만했지만, 장병들의 진급이나 처우, 군대 문화 개선에 대한 평가는 별개였다. 게다가 YS가 ‘하나회가 제거되면서 군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충천해 있다’고 공언한 시기였기 때문에 YS도 이 보고서 내용에 깜짝 놀랐을 성싶다. 하나회 척결 인사를 단행하고 나서 YS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모두 깜짝 놀랬재”라고 웃으며  말했던 것처럼.

 
10년 전 <시사저널>에는 흥미로운 외신 기사가 실렸다. 독일의 ‘십자가 판결’이다. 1995년 8월,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가 교실에 십자가 부착을 의무화한 바이에른 주 학교 규정을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원고는 당시 남부 바이에른 주에 살던 젤러 씨 부부였다. 종교를 갖지 않은 이들 부부의 딸은 교실 벽에 걸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을 보고 두려움을 느껴 학교 가기를 싫어했다. 젤러 씨는 교실의 십자가를 없애 달라고 학교와 교육청에 진정했으나 거절당했고, 주 법원에 제소했으나 패소했다. 결국 8년간 법정 투쟁을 벌여 헌법재판소에서 승리했다.

 
‘신인 가수’ 윤도현에 대한 기사도 흥미롭다. 그때만 해도 윤도현은 1집 <타잔>을 낸 신인 가수였다. 당시 윤도현은 “당장은 배가 고프고 외롭지만 록 음악에서 정신적인 풍요함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10년이 지나 월드컵에서 <오, 필승 코리아>로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자신이 공중파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대중적으로 유명세를 얻을 것이라고, 윤도현 본인은 짐작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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