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아성 깬 비타500의 위력
  • 박문기 (브랜드38연구소 소장) ()
  • 승인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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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광고에 어울리는 모델 3위 정보 통신 업종에 ‘딱’

 
아시아의 한류 스타 1위로 부상하고 있는 비의 인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리고 그가 출연한 광고는 모두 대박을 일구어냈는가? 브랜드38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비는 2005년 10월 조사에서 텔레비전 광고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 3위로 선택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브랜드38연구소가  2003년 10월에 조사한 결과에서, 그는 소비자가 선택한 텔레비전 광고 모델 중 25위에 머물렀다.

비의 인기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잘생긴 미남형은 아니지만, 생동감이 있으며, 언어를 가려서 쓰며, 댄스와 연기로 열정과 매력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은 유승준 이후 샤프하면서 신세대 코드를 지닌 그에게 사랑을 주고 있다. 이는 고소영의 공백을 전지현이 메우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샤프한 이미지는 정보 통신 업종과 가장 어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의 친근함은 식음료 업종과도 적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2005년 하반기 스타와 광고 모델의 적합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SBMI(Star Marketing Brand Index)에서 비는 비타500이 136.61, 티유(TU)는 49.21를 기록하며 이 상품과 브랜드가 대표 상품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그렇지만 교보생명·린나이 보일러·팜스퀘어·보닌 화이트 에센스 등 비를 기용했던 다른 광고주들은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상기도·인지도·적합도 모두 바닥권이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스타의 이미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업종이 다른 다양한 이미지를 모두 충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형 스타라고 해서 무조건 통하는 것은 아니다.

비의 이미지는 가수로서 처음 만들어졌지만 이후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더욱 풍부해졌다. 그는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 불량 학생 연기를 소화했고 <풀 하우스>에서는 역시 돈은 많지만 성격이 안 좋은 스타로 출연했다. 비는 가수로서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그래서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반면에, 드라마에서는 불량한 이미지를 이끌어냈다.

긍정적인 가치와 부정적인 가치를 모두 지닌 그의 이미지는 팬들에게 풍부한 느낌을 주었다. 남성 팬보다 여성 팬이 많은 그는  여성들의 대리 만족(누구나 한 번쯤 갖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충족해 주면서 팬들의 마음 속에 다가 왔다. 이제, 그는 일본 팬들이 가장 만나보고 싶은 한류 연예인 1위에까지 올랐다.

비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일까? 돈으로 환산하기 이전에, 40년의 아성을 지킨 박카스가 비가 모델로 나선 비타500에게 무너진 것을 보면, 그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비의 브랜드 가치를 추산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현재진행형 스타이기 때문이다.

비는 여러 가지 명함을 가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 명예 홍보대사,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 사이버공명선거 홍보대사, 청소년 책읽기 홍보대사, 영국관광청 명예홍보대사가 바로 그것이다. 귀여우면서,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그가 미국에서, 일본에서, 유럽에서 신화를 새롭게 써간다면 그의 브랜드 가치는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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