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김방희 기자 ()
  • 승인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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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만 재개발에 싱가포르·대만·미국 社 군침

 경제 중흥의 사명을 안고 취임한 지 1백일을 갓 엄긴 피델 라모스 대통령의 첫 시험은 미 해군이 떠난 수빅만의 재개발이다. 필리핀에 주둔했던 미 해군이 철수하면 당장 4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국민총생산(훼)의 4%에 달하는 46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미 해군은 전기 스토브에서 기계 공구에 이르는 물품을 수빅만에 놓고 떠나면서, 그 대가로 8백만달러를 필리핀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이 기지에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한다. 이 기지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로는 선박수리소를 운영하려는 싱가포르의 선박회사와 의류 및 신발 산업공단을 설치하려는 대만 정부가 있다. 미국의 석유 회사 칼텍스도 이 항구를 임대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주정부 예산 삭감에 주립대 학비 치솟아

 극심한 불경기가 3년째 계속되어 미국 주립대학들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주정부가 주립대학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 삭감으로 주립대학들은 교수를 해고 하고 일부 교육 프로그램이나 단과대학을 아예 없애고 있다. 심지어 도서관을 관사나 강의실로 개조하는 대학도 있다.

 이러한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구책으로 주립대학은 우선 수업료를 올리고 있다. 미국 주립대학의 수업료 인상률은 올해 12%를 기록해 83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학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주립대학의 재정난이 계속될 경우 미국이 자랑하는 대학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홍콩

영통 반환 대비, CPA 전산 본부 호주로 탈출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다국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사는 전산 본부를 호주 시드니로 옮긴다고 최근 발표했다. 홍콩의 높은 물가로 인한 영업비용 상승이 전산 본부를 시드니로 옮기게 한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게 이 회사 대변인의 설명이다.

 캐세이 퍼시픽의 승객과 화물 운송에 관한 예약 및 정보 처리는 현재 홍콩에 있는 두 군데 전산 본부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시드니에 새로운 전산 본부가 가동하면 한곳은 완전히 폐쇄되고, 다른 한 곳은 보완 전산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3년 안에 완결될 전산망 구축에 1억4천4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캐세이 퍼시픽은 본사가 홍콩에 있지만 97년 홍콩의 중국 반화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해외로 분산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성장정지로 ‘성숙함’ 찾은 車 내수시장

자동차 내수시장이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극적인 반전이 없으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속세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년간 일본의 자동차 내수 판매는 성장만을 지속해 왔으나,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적년에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일본에서 자동차 판매는 주기적인 경기변동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경기변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경기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일본 시장도 이제는 팽창의 한계에 도달한 ‘성숙한 시장’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연구소는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창출될 수 있는 수요는 일본 내에서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80년대에 일본은 젊은 여성이 ‘멋’으로 차를 구입했으나 이제는 이같은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전문경영자 해고 붐··· 1년내 8% 파면

미국 최고 경영자들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부임한 지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사직하거나 파면당하는 최고 경영자가 최근 현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미시간주립대의 유진 제닝스 교수가 올해 조사한 자료에 다르면 최고 경영자 1백명당 8명이 자신의 직위를 1년도 채 못 지키고 사직하거나 파면당하고 잇다. 5년 전의 비슷한 조사에서는 이러한 ‘초단명 사장’은 불과 1백명에1실적을 요구하는 미국 주주들의 특성이 가장 큰 이유이다. 새로 부임한 최고 경영자가 몇 개월 안에 뚜렷한 경영 실적을 보이지 못하면, 주주들을 대표하는 이사회는 우선 최고 경영자를 해고할 생각부터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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