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키를 누르면 시민단체 정보 콸콸
  • 성기영 기자 ()
  • 승인 1997.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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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텔레비전 토론회에 나온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한 패널이 "알고 있는 시민단체 이름을 3개만 대보라"고 하자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경실련, 기다 등등"이라며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대선으로 향해 가는 가파른 국면에서 시민단체의 움직임은 이처럼 아무래도 관심 밖이다.

이같은 상황의 시민운동을 엄호하기라도 하듯 최근 이들 단체의 모든 것을 담은 데이터 베이스가 완성되어 첫선을 보였다.. <시민의 신문> 부설 시민운동정보센터 이찬희 부장(35·앉은사람)·윤완수(27)·오영란(29)·이수(30)·이희은(25)·조성훈(30·뒷줄 왼쪽부터)연구원 등 6명이 1년 반 동안 뛰어다니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한 주인공이다. 수록된 단체 숫자만도 4천여개, 이 통신망에는 이들 단체의 회원 수에서부터 사업 내용·지부 현황·연간 예산등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천리안에서는 지난 7월1일부터 정보가 제공되기 시작했고, 하이텔과 나우누리에도 8월 안에 서비스가 시작된다 (GO NGO). 작업을 이끈 이찬희 부장은 "이 정보망이 시민 사회의 앞길을 열어가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운동정보센터 연구원 6명은 국민의 눈과 귀가 온통 대선 주자들의 다툼에만 쏠리는 사이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실핏줄을 형성하는 것은 시민사회의 몫이라는 신념을 묵묵히 실천한 것이다.
成□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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