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문회, 너무 늦추면 안된다”
  • 이숙이 기자 (sookyiya@sisapress.com)
  • 승인 1998.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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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총재 인터뷰/“당직 개편해 새 인물 적극 영입할 계획”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TK 민심 얻기에 실패했다. 보궐 선거의 패인이 뭐라고 Q는가?
  물론 나 자신이다(웃음). 정권 교체 후에도 여전히 지역 감정이 뿌리 깊다는 것을 느꼇다. 그래도 지난 대선에 비해 많은 지지를 얻어 희망적이다. TK 민심을 얻어 가는 과정으로 보면 안되겠나.

보선에서 패해 정계 개편이 쉽지 않을 듯한데.
  그렇다고 올 사람이 안 오겠는가. 벌써 김종호·박세직 의원이 왔는데, 머뭇거리는 사람은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이다.

TK 지역의 지자체 선거 특별 대책이 있는가?
  보선 결과를 보니 지역 선거는 역시 그 지역 민심을 정확히 아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민들이 원하는 인물을 내세우고 그 지역 정서에 맞는 선거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가능한 한 빨리 대대적으로 당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인물을 적극 영입할 생각이다.

자민련 내부에서는 국민회의가 정부 산화기관장을 독식한다며 불만이 많다.
  5대 5로 꼭 숫자를 맞춰야 한다는(자민련 의원들의) 인식이 문제다. 적재 적소에 넣을 사람이 없다면 과감히 양보할 수도 있는 것 아닌다. 5대 5로 정권을 운영한다는 책임감을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재벌 개혁이 다시 주춤하는 것 아닌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노·사·정이 합의한 원칙대로 가면 문제가 없다. 경제가 살려면 1차적으로 기업이 살아야하고, 그러려면 한계 기업의 퇴출이 빠를수록 좋다. 은행이 한계 기업을 솎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동안 은행 부실을 지적하는 소리가 높았지만, 어차피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외국에 팔릴 것이고, 다른 은행은 자기자본(BIS) 비율을 얼추 맞춰 가고 있으므로 은행이 제자리를 잡는 대로 곧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경제 청문회 백지론이 나오고 있는데….
어영부영 넘어가면 앞으로 극심해질 실업의 책임이 모두 새 정권에 넘어오게 된다.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경제 청문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 다만 경제가 워낙 어려워 시기를 언제로 택할지, 그리고 대상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가 고민이다. 고속전철·한보사태 등 큰 프로젝트치고 말썽 나지 안은 것이 없지 안은가.

대통령과 청문회 문제를 상의했나?
 아직 상의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 늦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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