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후퇴냐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1998.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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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A의 4색 시나리오

미국 경제는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이 제너럴 모터스 공장 두 곳에서 벌인 파업과 아시아 경제 위기 여파로 올해 2/4분기 성장률이 다소 떨어졌다. 생산서은 둔화하는 데 임금은 올라 올해 말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닥칠 기미가 보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금리를 올릴 것이다.

 이같은 상황 인식에 맞추어 미구 와튼 계량경제연구소는 미국 경제에 관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시사저널>은 세계적인 경기 예측 기관인 와튼 계량경제연구소가 작성한 미국 경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입수했다.

1. 고성장 시나리오(가능성 5%)
 승용차 판매가 늘고 주택 수요가 여전히 강세이다. 아시아 경기 침체 여파는 아시아 국경을 넘지 않고, 유럽 경제는 빠르게 회복한다. 미국 수출은 늘어나고 기술 혁신이 여전히 수요를 불어일으킨다. 정보산업 시설재와 컴퓨터가 경제 성장을 주도한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3.8%이고 99년은 3%대를 유지할 것이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올해 2%를 유지하다가 연말에 3.7%까지 올라갈 것이다.

2. 저성장 시나리오(가능성 20%)
 아시아 경제 위기가 남미까지 확대되고 유럽 경제는 더디게 회복된다. 미국 수출은 미미하다. 이와 동시에 기술 개발 지출이 줄어 생산성 향상이 기대에 못미친다.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고 경제 성장률은 99년 2.3%, 2000년에는 1.4%로 떨어진다.

3. 경기 순환 시나리오(가능성15%)
 올해 임금은 오른다. 성장률은 여전히 높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이자율을 8%까지 높인다. 주가는 폭락하고 사업 · 소비 신뢰지수도 떨어진다. 아시아 독감은 남미에까지 확대되어 미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는다. 그 결과 99년 2/4분기와 3/4분기에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다.

4. 아시아 위기 시나리오(가능성10%)
 올해 1/4분기 아시아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말보다 10%나 줄었다. 이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된다. 수입은 지난해 말보다 5%늘었다. 미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지만 경기 침체까지 부르지는 않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올려 성장률이 떨어지고 실업률도 점차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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