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최고의 춤과 만난다
  • 소성민 기자 ()
  • 승인 199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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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14일 ‘제2회 코리아 발레 페스티벌’열려…한국 ‘대표스타’ 총출동

한국 발레는 지난해 ‘발레 올림픽’이라 불리는 USA 국제 발레 콩쿠르와 파리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잇달아 상위 입상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발레인들은 흥분했지만, 미스컴은 골프나 야구 이야기로 떠득썩할 뿐 발레스타들의 도약을 다루는 데에는 인색했다. 이는 대중이 아직도 발레는 부유층이 향유하는 서양 무용이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그러나 스타는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법.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쌓아올리기까지 발레인들이 묵묵히 다져온 공력이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발레 공연이 열릴 때마다 빈 객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백조의 호수>등 명작 선보여
 ‘제2회 코리아 발레 스타 페스티벌’. 음악 · 공연 예술월간지 <객석>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예음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번 공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스타들이 모두 집결해 새봄을 찬미한다(3월13-14일 오후 6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지난해 파리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발레 부문 최고 2인무 상을 받은 김용걸 · 김지영을 비롯해 이원국 · 김주원(이상 국립발레단), 황재원 · 권혁구 · 임혜경 · 전은선(이상 유니버셜발레단), 류언이 · 송성호(이상 광주시립무용단), 나인호 · 윤미애 · 황정실(이상 서울발레시어터)이 무대에 오를 날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첫 공연에 비해 이번 페스티벌은 훨씬 다채롭다. 스타 커플 일곱 쌍이 펼치는 메인 공연에서는 <해적><백조의 호수><돈 키호테>등 클래식 발레의 하이라이트 작품이 망라된다. 여기에 <베니스 카니발><프리발 카발리에>등 국내 무대에 아직 생소한 작품이 선보이고, 제임스 전의 모던 발레 작품이 초연된다.

 특히 이번 발레 스타 페스티벌에서 눈글을 끄는 대목은, 한국 발레계를 이끄는 4대 직업 발레단 단장들이 직접 출연하는 스페셜 공연 <파 드 카트르>이다. 박경숙(41 · 광주시립무용단) 최태지(40 · 국립발레단) 문훈숙(36 · 유니버설발레단) 김인희(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4대 발레단 단장들 합동 공연
 이들은 외국 같으면 한창 현역으로 뛸 나이지만,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훈숙을 제외하면 모두 토 슈즈를 벗은지 4-6년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던 왕년의 스타들. 후배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함께 공연하는 <파 드카트르>는, 1845년 런던에서 초연되었을 때에도 로맨틱 시대에 군림했던 무용수 4명이 함께 출연해 화젤르 모았던 작품이다.

 처음 열리는 직업 발레단 대표들의 합동 공연은 발레계의 화합 발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띠고 있다. 소속이 다른 발레 단원들이 한팀을 이루어 펼쳐 보이는 2인무도 같은 취지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무용 편론가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선정한 <차이코프스키 파드되>가 당시 춤추었던 이원국 · 김지영에 의해 재연된다. 또 7-73세 발레인 40명이 한무대에서 발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피날레 공연을 펼친다(문의 01-3703-7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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