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녹색당에 희망은 있다”
  • 남문희 전문기자 (bulgot@sisapress.com)
  • 승인 2006.05.0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과사람] LA 샌타모니카 전 시장 마이크 파인스타인 씨

 
마이크 파인스타인 씨는 미국의 제3당 녹색당 출신으로는 나름대로 ‘성공 신화’를 이룬 사람이다. 1988년 정계에 입문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년간 로스앤젤레스 샌타모니카 시장을 역임했다. 다른 당 후보들이 자신을 밀어주었기 때문에 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하긴 했지만, 그의 사례는 미국의 공화·민주 양당 체제에서도 최소한 시나 카운티 선거의 경우 녹색당의 틈새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특히 2000년 대선에서 랠프 네이더 후보가 녹색당 후보로 나서 선전하면서 녹색당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고, 특히 젊은이들의 참여가 늘어나 미래가 밝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0년 얘기가 나온 김에, 그에게 막판에 네이더가 고어 지지를 선언했다면 좀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았겠느냐고 물었다. 잠시 침통한 표정을 지은 그는, 사실 그 선거 이후 4년간 녹색당이 ‘스포일러(훼방꾼)’ 소리를 들으며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고어가 네이더를 ‘적’으로 규정해, 전화해도 회신조차 안 해주면서 감정이 악화되었었다는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대자본 지배를 받는 건 마찬가진데, 고어가 되었다고 달라질 게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석유 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계속되는 한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이라크 전쟁 같은 유혹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대안으로 제시한 그의 비전을 들으면서, 그의 지론이 현실화한다면 좀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