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 데이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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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

 
돈을 위해서라면 악마도 파는 세상이다. 미국의 한 영화사는 공포 영화 <오멘>을 홍보하면서 2006년 6월6일이 악마의 날 666 데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신약 성서 요한묵시록에 따르면 666은 악마의 숫자로 나와 있어 서양인들은 자동차 번호판에도 666을 달지 않는다. 악마 소년 출생을 소재로 한 영화 <오멘> 개봉일은 전세계적으로 6월6일이었다.

홍보가 먹혀들어 갔는지 일부 국가에서는 임신부들이 이날 아기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혹시 이날 아기를 낳으면 지난달 중국에서 태어났다는 팔 3개 달린 아기가 될까 봐 두려운 걸까.

‘악마 마케팅’에 인형 업계까지 나섰다. 독일의 한 인형 회사는 아프리카 부두교에서 유래한 ‘월드컵 저주 인형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상대 팀 이름이 적힌 저주 인형을 바늘로 찌르면서 우리 팀의 승리를 기원한다. 웃자고 파는 인형이겠지만, 실제 토고의 부두교 사제가 한국전을 위해 독일로 떠났다는 소식이다. ‘부두 악마’의 힘이 ‘붉은악마’보다 강할지 두고 보자. 한편 ‘링 위의 악마’도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6월1일 K1 대회 최홍만 VS 세미 슐츠 시합에서 최홍만이 세미 슐츠를 이겨 세계 팬들을 경악시켰다.

이라크에서는 악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으니 바로 미군이다. 5월30일 이라크 사마라에서 임신부 나비하 자심씨(35)가 출산을 위해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검문 중이던 미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미군 임신부 사살 뉴스는 미군의 양민 학살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에서는 놀라운 사건이 아니라고 한다. 

선생님이 ‘악마’가 되었다? 마치 헤비메탈 로커처럼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채 교탁에 서 있는 여고 담임 가발 쓴 선생님 사진이 화제다. 제자들에게 단정히 머리를 묶고 다녀야 하는 이유를 가발을 통해 보여줬다고. 악은 악으로 치유한다.
고양이를 악마의 현신으로 보는 것은 동서양이 비슷한 가 보다. 최근 유행하는 날개 달린 고양이 사진은 2004년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가 출처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 괴상한 고양이가 ‘지옥에서 온 악마의 사자’라는 이유로 죽였다고 한다.

고양이보다는 모기·나방·바퀴벌레 같은 곤충이 더 악마에 가까울지 모른다. 호주에서는 피자에 바퀴벌레가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 바퀴벌레 피자 제조자가 벌금 1천2백만원을 물었다. 5월20일 서울에 벌레떼가 출현했다. 암사동 ㅍ노점상 할머니는 YTN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후룰루루루~ (벌레가 날라왔다)”라고 외쳐 후룰루루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할머니 처지에서는 당시의 공포를 실감 있게 묘사한 것인데 네티즌이 너무 놀리는 건 아닐까. 한 실버 취업박람회에서 이력서 사진을 붙이는 노인의 모습을 찍은 가슴 찡한 이력서 사진이 감동을 주고 있다.

6월 둘째 주 인기검색어 10
1. 가슴 찡한 이력서
2. 팔 3개 달린 아기
3. 미군 임신부 사살
4. 666 데이
5. 최홍만 VS 세미 슐츠
6. 날개 달린 고양이
7. 바퀴벌레 피자
8. 가발 쓴 선생님
9. 월드컵 저주 인형
10. 후룰루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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