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도 떴다 하면 ‘신보수’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11.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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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체 수, 진보 진영 압도…데일리안이 선두 질주

 
2004년 뉴라이트가 태동하면서 언론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었다. 뉴라이트를 표방한 인터넷 신문이 속속 등장한 것이다.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진보적인 인터넷 신문에 비해 늦게 발을 뗀 후발 주자임에도 매체 수에서는 그들을 앞질렀다. 독립신문, 미래한국신문, 데일리안, 뉴데일리, 업코리아, 프런티어타임스, 데일리NK, 프리존뉴스, 코나스 등이 보수 또는 신보수(뉴라이트) 경향의 인터넷 신문으로 분류된다. 뉴라이트 신문사들은 지난해 한국인터넷언론협회를 만들어 연합 전선까지 구축했다.

뉴라이트 신문 가운데 영향력이나 점유율에서 가장 앞선 곳은 데일리안이다. 인터넷 사이트 조사 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11월22일 현재 데일리안(4.13%)이 뉴라이트 매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4월1일 창간한 데일리안은 서울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민병호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민씨는 지난 2000년 산업정보 전문 신문 이비뉴스를 창간했고, 독립신문을 인수하려다 여의치 않자 데일리안을 창간했다. 현 차기태 편집국장은 한겨레 공채 1기 출신이다.

기자 출신이 창간한 또 다른 매체는 뉴데일리다. 국민일보 정치부장·편집국장·논설위원을 역임한 김영한씨가 창간했다. 김씨는 초대 데일리안 편집국장이었는데, 신문 운영을 두고 데일리안 민병호 대표와 갈등한 뒤 매체를 따로 차렸다.

기자 출신들이 포진하면서 뉴라이트 매체는 질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새로운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창간 취지 때문인지 정치 지향적이라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심지어 정치인이 직접 창간한 경우도 있다. 프런티어타임즈는 한나라당 이원창 전 의원이 창간했다. 이씨는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송파 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정치권과의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프리존뉴스의 계열사로 우파 논객의 공론장인 프리존의 대표 필진인 유석춘 교수, 김광동 박사 등이 한나라당의 참정치운동본부에 대거 참여했다. 프리존뉴스는 사설·칼럼 난에 아예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명서를 전재하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인터넷 신문 점유율 상위 그룹에 데일리안(4.13%), 독립신문(3.17%), 데일리NK(2.43%), 뉴데일리(2.08%), 프리존뉴스(1.82%) 등이 이름을 올리며 약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신문의 점유율을 다 합쳐도 진보적인 오마이뉴스의 점유율(27.45%)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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