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수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12.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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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가수 안치환씨
 
약간 수줍어하는 것 같은 표정, 수도자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그가 어느 순간엔가 에너지를 분출하면 거대한 해일로 변한다. 가슴 깊은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처연함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심줄 같은 강건함을 지녔다.

가수 안치환(42)은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등의 노래로 기억된다. 어떤 사람은 그를 ‘민중 가수’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대중 가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작 안씨는 “나는 언제나 내 자리에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딸과 아들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른다. 오는 12월27일부터 31일까지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남편 손잡고, 친구 손잡고’라는 송년 콘서트에서다. 콘서트 제목은 안씨가 직접 지었다.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둔 그는 진작부터 가정적이라고 소문나 있기는 하지만, 이들 노래가 기존 ‘안치환’ 이미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벌써 궁금해진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열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20대 때 생각과 40대 때 생각이 다른 것이 당연하다. 나는 내 생활에 맞는 노래를 부를 뿐이다.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내게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가 중요하다. 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 사는 세상과 사람에 관해 노래해왔다. 지금은 가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문의 02-327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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