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칫솔질이 낫다
  • 박관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 조교수) ()
  • 승인 2007.11.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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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청정제, 효과 있나
 
사회가 발달하고 구강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2~3가지에 불과하던 구강 청정제가 요즘에는 슈퍼나 약국에 가보면 10여 가지가 넘는 것 같다. 환자들에게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치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라거나 칫솔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쾌한 느낌이 좋아서,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적절한 횟수로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면 구강 내 해로운 세균의 조절 효과를 통해 잇몸병을 예방하거나 충치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강 청정제가 칫솔질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칫솔질은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있는 플라크나 음식물 찌꺼기를 기계적으로 제거해 주는 효과를 얻는 것인데 구강 청정제와 같은 액체를 입안에 넣고 아무리 열심히 가글한다고 하여 플라크와 같이 치아에 단단히 붙어 있는 물질을 떨어뜨리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플라크만 녹여서 없애주지도 않는다. 플라크를 녹여 없앨 정도라면 잇몸도 녹아 없어질 만큼 강력해야 할 것이다.
입 냄새 제거 효과는 구강 내 세균의 조절 효과를 통해 얻어지기도 하지만 주로 구강 청정제의 향기로 인해서 냄새가 제거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지나치게 구강 청정제를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 점막을 자극할 수도 있고 휘발성이 있는 물질이 포함되어 구강 내의 수분을 빼앗아 가므로 입안이 마르는 구강 건조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구강 청정제는 칫솔질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하루 2~3회 이내로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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