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 어린이 합창단
합창단이 꾸려진 때는 우리나라의 자선단체인 굿네이버스가 케냐 어린이 지원 활동을 벌이던 지난해 여름이다. 아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지역 내 25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렸다. 굿네이버스는 단장과 상임 지휘자를 현지로 파견해 합창단을 정식으로 창단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케냐 정부수립일을 기념해 대통령궁에서 공연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합창단의 임태종 단장(58)은 “지라니 합창단원 85명 중 출생신고가 된 아동이 11명밖에 없어 비자를 발급받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 내한한 어린이 35명 중 한 아이의 다리는 심하게 곪아 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다리를 절단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 오고 싶어서 썩어가는 다리의 아픔을 참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 연말까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20회 공연을 마치고 내년 1월 중순 케냐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아이들은 세계 3대 슬럼 지역으로 꼽히는 케냐의 고로고초 마을에 산다. 쓰레기장이라는 의미의 고로고초 마을은 케냐 나이로비의 모든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다. 그곳 아이들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장을 뒤지는 일이 일상 생활처럼 되어 있다. 이 마을 주민 상당수가 100달러 미만으로 한 달 살림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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