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증시에서도 ‘한 판’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 승인 2008.04.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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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CJ투자증권 인수 가시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최근 주식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묘한 판도 변화를 놓고 증권가에서 돌고 있는 우스갯소리다. 현대가가 대표적인 예다. 정몽준 대주주가 이끄는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현정은 회장의 현대증권 및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하자 현대증권에서는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업점이 겹치는 일부 지역에서 출혈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경쟁에 따른 고객 이탈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직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과 GS건설, LS그룹의 관계도 주목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4월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통합 법인이다. 그동안 LG그룹은 물론이고 GS그룹이나 LS그룹에서도 이 회사를 통해 모든 거래를 해왔다. 심지어 오너들도 개인 지분을 우리투자증권에 위탁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GS건설과 LG그룹이 최근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은 “회사에서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는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매출 차질은 물론이고, 오너 가족 간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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