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만 웃고 오네
  • 정철우 (이데일리 기자) ()
  • 승인 2008.08.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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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이대호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 중 베이징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롯데다. 롯데는 4번 이대호와 주전 포수 강민호, 여기에 투수 송승준이 참가했는데 이 중 이대호와 강민호의 기량 성장이 가장 도드라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대호는 올스타전과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또 강민호도 대표팀 주전 포수 진갑용의 부상으로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쏠쏠한 경험을 쌓았다.
삼성은 별반 혜택을 보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 박진만과 포수 진갑용 모두 올림픽을 통해 아픈 곳만 도드라졌다. 특히 박진만과 진갑용은 보통의 시즌 때도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이번에는 남들 다 쉬는 동안에도 올림픽에 나가느라 그나마도 쉬지 못했다.

KIA는 웃기도 울기도 힘들다. 에이스 윤석민은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한국 무대에서의 기량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4년차에 불과한 윤석민에게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은 커다란 자신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반면, 마무리 한기주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 등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 마무리로 올라갔다가 두 번 모두 큰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소속 팀에 복귀한 뒤 자신감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한 마무리 투수 몫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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