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임 이사도 좌불안석’
  • 정락인 ·안성모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4.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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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69명 중 79명 교체…수도권·TK 출신이 다수

▲ 지난 17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기업 비상임 이사들도 속속 교체되고 있다. 24개 공기업의 비상임 이사는 총 1백69명이다. 이 중 3월27일 현재 절반에 가까운 79명이 교체되었다. 비상임 이사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기관장이나 감사에 비해 부침이 적은 편이다. 그렇다 해도 전 정권 사람들로 분류되면 직·간접적으로 사퇴 압력을 받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비상임 이사가 전원 교체된 공기업은 인천항만공사, 한국감정원이며, 절반 이상 물갈이한 곳은 한국도로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대한주택보증 등이다. 반면 한 명도 교체되지 않은 곳은 한국철도공사,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한국산재의료원, 한국방송광고공사 등 4곳이다. 

지금까지 임명된 공기업 비상임 이사들 중 이른바 ‘이명박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10여 명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출신들로는 권기우 법무법인 구덕 변호사(한국공항공사), 김문기 코리아산업개발 대표(한국도로공사), 김연철 한남대 행정복지대학원장(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자문단에 참여했던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한국석유공사),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한국조폐공사) 등이 있다. 

연령은 50대·서울대 출신이 많아

이밖에 한나라당 정책위원인 이건우 조일전설 부회장(한국석유공사),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의 정승수 국회행정자치위 정책연구위원과 육사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경남 지역 책임자로 활동했던 하재평 이사는 한국마사회 비상임 이사로 임명되는 등 보은 인사가 이어졌다.

<시사저널>이 분석한 24개 공기업 비상임 이사들의 연령은 50대(45.6%)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60대(31.6%), 40대(17.7%), 70대(2.5%) 순이었다.

출신 지역은 수도권 (27.8%), 대구·경북(19%) 그리고 부산·경남과 충청·호남권이 각각 13.9%를 차지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대는 21명으로 9명의 고려대를 두 배 이상 앞섰다. 그 뒤를 이어 연세대 6명, 한양대 5명, 부산·성균관대가 각각 4명 순이었다.

한편, 임기 2년의 비상임 이사는 비상근으로 기관에 상주하지 않는다. 때문에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얼마든지 겸직이 가능하다. 한 달에 두세 번 이사회에 참석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 부담도 적다. 급여는 매월 2백~3백만원이 지급되거나 이사회에 참석할 때마다 회의비 형식으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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