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이광철 ‘뜨거운 예선’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09.04.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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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판세 점검 ④-완산 갑 / 민주당, 경선 돌입…한나라당은 태기표 확정

▲ 완산 갑의 선거 분위기가 천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아래는 평화주공 사거리. ⓒ시사저널 임준선

애초 11명의 후보가 나올 때부터 전주 완산 갑 재선거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예비후보 11명 중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는 1차 심사를 통해 다섯 명을 뽑았다. 공심위는 지난 3월30일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이광철 전 의원, 김광삼 변호사, 김대곤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등 다섯 명을 1차 대상자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나라당은 이 지역에 태기표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은 무소속 출마 기정사실화

이웃한 전주 덕진이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여부로 시끄러웠다면, 완산 갑의 경우는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가 관심사였다. 2차 후보 선정 과정에서 ‘여론조사 50%+국민경선 50%’로 후보를 선정하고 국민경선에는 당원 10%를 포함한다’라는 공심위의 결정을 두고 이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은 ‘특정인에게 유리한 조항’이라며 반발했다. 김대곤 후보측은 “완산 갑 지역위원회 등 투표권을 쥐고 있는 시도 의원들이 한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원 10%를 포함시킨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한 전 대표는 장고 끝에 마감일인 3월31일 자정 직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단 민주당 중앙당의 압박이 성공했다. 공심위 간사인 박선숙 의원은 “31일까지만 후보 등록을 받겠다”라며 한 전 대표측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물론 한 전 대표측도 나름으로 표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임성규 전 보좌관은 “당원 중에는 과거 평화민주당 때부터 함께 활동했던 분들도 많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완산 갑의 상황은 한 전 대표와 이 전 의원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이 전 의원이 좀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저조하거나 후보 간 차이가 작을 경우에는 국민경선의 비중이 높아진다. 완산지역위원회 등 표를 가지고 있는 시도 의원들 중에는 이 전 의원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전 처장은 경선 불참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오 전 처장측의 장은도 사무장은 “잘 결정했다며 격려해주는 분이 많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완산 갑을 잃었다. 장영달 전 민주당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무영 전 의원에게 졌다. ‘낙후된 지역구를 위해 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도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심해질 경우 유권자들의 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온다. 불과 1년 전에 무소속 의원을 뽑은 완산 갑 유권자들이다.

완산 갑의 지형은 덕진에 출마하는 정 전 장관의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려하던 무소속 연대가 깨지면서 정세균 대표가 ‘공천 불가’를 고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오 전 처장측은 연대를 제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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