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빠진 국내 시장에선 “내가 왕”
  • 김정철 | IT칼럼니스트 ()
  • 승인 2009.11.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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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키아, 스마트폰 경쟁 2라운드 돌입…각각 신제품과 세계적 히트작 들고 나와

▲ 삼성 애니콜 SCH-M710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과는 달리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1.4%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의 20~40%를 차지하는 데이터 매출 수익이 줄 것을 우려한 통신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스마트폰의 수입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스마트폰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 아이폰이다. 벌써 세계 90여 개국에 출시된 아이폰은 3년째 국내에 발을 못 디디고 있다. 아이폰이 빠진 맥 빠진 전쟁터에 토끼들이 왕이 되겠다고 설치며 스마트폰 경쟁 2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그들을 만나보자. 

“국내 최고의 스마트폰” 삼성 애니콜 SCH-M710(옴니아2)

해외에서의 성과는 평범했지만 아이폰이 빠진 국내에서만큼은 선방했던 옴니아의 후속작이 출시되었다. 애플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KT 버전으로는 ‘역시’ 발매하지 않았고, SK텔레콤에게만 이름을 허락한 것도 전작과 동일하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디스플레이이다. 3.7인치 국내 최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삼성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색 재현성이 무척 뛰어나다. 따라서 영화를 보거나 웹서핑을 할 때는 다른 어떤 휴대전화 단말기에 비해서 월등한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지상파 DMB를 탑재하고 있는 것도 경쟁력 측면에서는 칭찬할 만하다.

삼성이 옴니아2를 내놓으면서 가장 관심을 기울인 것은 역시 UI(유저 인터페이스)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어렵다는 편견을 불식하기 위해 햅틱 UI를 탑재해 대부분의 기능을 일반 풀터치폰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운영 체제인 윈도 모바일이 여전히 구 버전인 6.1이고, 옴니아1에 비해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옴니아1 사용자라면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비현실적으로 비싼 가격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세계 1위는 아무나 하나”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 뮤직

▲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 뮤직

삼성과 LG가 열심히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지만 아직까지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에서 세계 1위는 노키아이다. 노키아만이 가진 막강한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은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무난한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으로 이미 해외에서 1천5백만대를 팔아치운 히트작이다. KT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된 노키아 a5800은 풀터치 방식 스마트폰이지만 가격은 50만원대로 일반 풀터치폰보다 싸다. 저렴하다고 해서 기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Wi-Fi를 이용한 공짜 무선랜 사용이 가능하고,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음악 관련 소프트웨어와 환경이 무척 뛰어나다. 특히 3.5파이 이어폰 포트를 지원해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이어폰을 그대로 사용해 좋은 음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 밖에 3백20만 화소의 AF, 플래시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와 GPS 등을 지원한다. 물론 외산 단말기인 탓에 DMB를 지원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지만 대신 FM 라디오를 지원하고, 무게도 1백5g으로 스마트폰 치고는 가벼운 편이다. CPU는 434Mhz급으로 옴니아2의 800Mhz에 비해서는 낮지만, 심비안 OS가 윈도 모바일에 비해서는 쾌적하게 작동되어 체감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노키아의 한국 공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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