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만점 원어민 영어 교사 ‘스카우터’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0.07.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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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만점 원어민 영어 교사 ‘스카우터’

 

ⓒ시사저널 박은숙

원어민 교사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제 웬만한 학교에서는 한 명 이상의 외국인 선생님이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국립국제교육원 정미례 교육연구사(44)는 이러한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를 정부 차원에서 선발해 활용하는 사업인 EPIK(English Program in Korea)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천8백명에 이르는 원어민 교사를 선발했다.

정연구사는 사범대를 졸업한 후 1990년부터 경남과학고 영어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교직에 있으면서 미국으로 유학 가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지난 2004년 ‘현장’에서 ‘행정’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맡은 업무는 우수한 해외 인재를 국내로 불러들이는 유학생 유치 사업이었다. 3년 동안 세계 곳곳을 돌며 유학 박람회를 열었다. 특히 2005년 5월 몽골에서 개최한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연구사는 “이틀 동안 무려 5천여 명이 방문했다. 명함이 동나서 쪽지에 연락처를 적어주기도 했다. 당시 25개 대학이 참가했는데 대학 관계자들도 이런 반응에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지난 2007년부터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를 선발하는 업무이다. 선발 과정은 지원서와 추천서를 받아서 적격 판정을 한 뒤 인터뷰 심사와 각종 서류 검증을 거친다.

정연구사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성범죄자나 마약 사범 등은 이런 심사 과정에서 확실하게 걸러진다. 엄격하게 선발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믿고 맡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EPIK를 통해 선발되는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 수는 2007년 2백36명에서 2008년 6백88명, 2009년 1천2백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시·도 교육청의 의뢰가 그만큼 늘어난 결과이다. 선발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녀는 “원어민 영어 선생님을 뽑으려는 학교나 학원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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