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이젠 서울에서 멀지 않아요”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1.01.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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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재 강원대 대외협력팀 책임관

 

ⓒ시사저널 이종현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 이후 사람들로 붐비는 남춘천역 옆에는 강원대라는 명칭이 부기되어 있다. 낯선 모습은 아니다. 많은 역이 대학 이름을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관계자들이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을 들인 노력의 산물이다.

유용재 강원대 대외협력팀 책임관(46)은 처음 논의가 나왔던 2003년부터 몸으로 부딪히며 이 일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중간에 정책이 바뀌는 바람에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아파트에 안내문을 돌리던 자원봉사 학생이 잡상인 취급을 받아 문전박대를 당한 적도 있었다. 그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생각날 때마다 서울로 출장을 갔었고, 호서대와 순천향대 등 부기 표기에 성공한 대학을 방문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크다”라고 말했다.

유책임관이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대학 시절 경험 때문이다. 강원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강원대가 춘천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많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번은 학교를 찾아온 지인이 강릉에 가서 나오라고 전화를 한 적도 있다”라며 부기 표기 결정으로 후배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강원대 학생들과 남춘천역 방문객들이 ‘윈윈’할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리와 예술대 학생들이 펼치는 공연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방문객들이 춘천의 먹을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동아리연합회장으로 학교 축제를 기획했고, 졸업 후에는 한동안 춘천에서 김광석·안치환 공연을 여는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볼 생각이다.

그는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강원도에 대한 심리적 거리도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 출장 갔을 때 춘천에서 왔다고 하면 전라남도 광주에서 온 사람보다 먼 곳에서 온 것처럼 취급받았다. 전철 개통으로 강원도라는 지역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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