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해체” 목소리 높아진다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1.03.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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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선거’ 파문으로 ‘진흙탕 싸움’ 계속…개신교 단체들 중심으로 ‘해체 운동’ 본격화 채비

 

▲ 2월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 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도회’에서 한 신자가 기도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성호

‘돈 선거’ 파문으로 불거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개신교계 내에서 한기총의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시사저널>은 지난 2월22일 발간한 제1114호 커버스토리에서 돈에 휘둘리는 한국 교회의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특히 교계 원로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인터뷰를 통해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 한기총 해체 운동에 직접 나서겠다”라고 밝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러 언론이 이를 인용 보도했고, 네티즌들이 단 댓글은 5천건에 육박했다.

손교수는 기사가 보도된 이후 여러 교계 인사를 만났는데, 대부분 한기총 해체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손교수는 “중견 목사들 중에 ‘해체는 너무 과하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낸 분들도 계신데, 개혁이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체가 더 현실적인 대책으로 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현직 대표회장의 ‘힘겨루기’ 양상을 띤 한기총 사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분위기이다. 현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가 이끄는 한기총은 지난 3월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전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를 비롯해 ‘한기총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목사들에게 회원 자격 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이목사측이 이른바 ‘한기총 돈 선거’를 주장해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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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단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구성

징계를 받은 목사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한기총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법적 다툼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인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금권 선거 등을 이유로 길자연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인준 원천 무효를 주장하면서, 서울중앙지법에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은 상태이다.

이처럼 양측이 날선 공방을 펼치는 가운데, 개신교 시민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한기총 해체 운동이 본격화할 분위기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손봉호 교수는 두 단체의 고문과 자문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개혁연대와 기윤실을 포함해 10개 단체로 구성된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네트워크)는 지난 3월3일 한기총에 이번 사태의 대책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네트워크 담당자인 남오성 개혁연대 사무국장은 “금권 선거 파문의 대책은 물론이며, 이단으로 결정 내린 집단들을 옹호하는 현실에 대한 쇄신 계획, 순수 복음 단체가 아닌 특정 정치 이념을 추구하는 단체가 된 데 대한 책임 등을 함께 물었다. 오는 3월11일까지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한기총 해체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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