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준비 끝에 ‘칼’ 빼든 대검 중수부 “이제는 검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6.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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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 ⓒ연합뉴스
이번 저축은행 사태를 수사하는 대검 중수부는 확연히 달라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이 있다. 우기획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5~08년까지 예금보험공사에 파견 근무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부실 채무 기업 특별조사단장 등으로 있으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문제점을 상당 부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우기획관이 오랫동안 벼려온 칼을 정치권과 고위 행정 관료들을 향해 제대로 빼들었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실제 지금 검찰은 상당히 독이 올라 있다. 국회 사개특위에서 강하게 추진했던 대검 중수부 폐지론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검찰을 크게 자극했다. 일선 검사들은 정치인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한 검사는 “‘대검 중수부가 전직 대통령 자살하게 한 것 말고 한 것이 뭐 있느냐’라는 국민들의 비아냥거림까지는 감수할 수 있지만, 필요할 때는 써먹으려 들고 불리하면 공공의 적으로 매도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실로 역겹다”라고 일갈하기도 한다. 평소 감사 정보 등을 은폐했다며 불만을 토로해 온 감사원과 금감원 등을 길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맞이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이제 검찰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역대 정권 말기만 되면 어김없이 검찰에는 악취가 진동하는 정치 실세들이 불려왔다. 그 중심에 대검 중수부가 있었다. 정치권을 상대로 한 검찰의 거센 반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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