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불교 대표단이 대장경 판각 1천년을 맞아 지난 9월3일부터 9월7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9월5일 오전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는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 기념 조국 통일 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포함해 37명으로 구성된 남측 불교 대표단의 방북은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남측에서 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북 기간 동안 남측 대표단은 변화하고 있는 평양의 모습을 목격했다. 평양에는 활기가 넘쳤다. 웃음 띤 얼굴로 손을 흔들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밤늦게까지 환한 평양 시내의 야경은 몇 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시내 곳곳에는 새롭게 건축된 고층 건물들이 들어섰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흉물처럼 서 있던 1백5층 높이의 유경호텔은 외부 공사를 마치고 평양의 상징물로 변해 있었다. 전차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활기찬 모습의 평양 시민들과 늘어난 교통량에 따라 신호가 엄격히 지켜지고 있는 도로 풍경 역시 과거에는 볼 수 없던 풍경이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2009년 12월부터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남측 대표단을 안내하는 관계자들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수시로 휴대전화를 사용해 일정을 점검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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