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정하고 계획적으로 모아라
  • 이민정│재테크컨설턴트 ()
  • 승인 2012.01.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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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사회 초년병을 위한 평생 저축 노하우 / 돈 쓸 이유보다 저축하는 이유를 앞세워야

지난해 여름 한 기업체의 신입 사원들이 사원 교육 중 미래의 소망을 담은 풍등을 하늘 높이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많은 계획이 있겠지만, 해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저축과 다이어트가 아닐까 싶다. 중요하기 때문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고, 자주 실패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잘 되면 좋으련만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이루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들고, 어차피 잘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포자기도 하게 된다. 치밀하게 저축 계획을 수립하거나 방법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돈을 모으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한 탓이다. 특히 20~30대 사회 초년병이 평생 저축에 성공하려면 직장 생활 초기부터 세심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저축의 목적을 분명히 해라

‘먼저 저축을 하고 이후에 소비를 해라’ ‘소득의 50%는 무조건 저축하라’ 같은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매번 남는 돈이 없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보다 돈을 쓸 이유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수입이 한정적인 사람들이 저축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어떤 은행의 상품이 더 좋은가를 살펴보기 전에 자신이 돈을 모으는 이유를 명확하게 해서 목표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3년 뒤에는 차를 바꾸기 위한 저축, 10년 뒤 자녀들의 대학 자금을 위한 저축, 수입이 없게 될 시기를 대비하는 은퇴  자금처럼 명확한 목표를 먼저 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 액수를 정해라

자신이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정해졌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계산한다. 숫자가 구체적일수록 목표 의식은 뚜렷해지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은 강해진다.

3년 뒤에 차를 바꾼다는 목표를 정했다면, ‘3년 뒤 1천만원을 모은다’로 정한다. 3년에 1천만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해본다. 그렇게 구체적인 금액을 정한다.

준비 기간에 따라 금융 상품을 달리 선택한다

자신이 목표한 금액을 정했다면 구체적인 금융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상품이 다르기도 하고,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그 숫자도 다 셀 수 없는 금융 상품들을 하나하나 다 비교해서 선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으는 기간에 따라서 선택하는 상품을 조금만 달리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1~2년 안에 쓸 돈은 안정적인 금리 상품에 들어야 한다

자신이 목표한 돈을 1~2년 안에 만들어야 한다면, 먼저 고려할 사항은 ‘안정성’이다. 가장 안전한 저축 상품은 전통적인 적금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시중 은행 금리들은 많이 낮아져 있어,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종종 부도 사태들이 생겨 돈이 묶여버리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자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안정을 더 원한다면 자신이 주로 거래하는 은행 적금 상품을 선택하면 무방하다. 그리고 자신의 월급 통장과 연계해서 적금에 가입하면 금리를 우대해주는 상품이 많으니 챙겨보아야 한다. 또한 1천만원까지는 세금 우대(이자소득세가 15.4%에서 9.5%로 낮아짐)로 저축할 수 있으니 처음 적금을 가입할 때는 세금 우대로 해달라고 하면 된다. 금융 정보 사이트  모네타(www.moneta.com)를 이용하면 시중 은행의 금리들을 한꺼번에 다 비교해볼 수 있다. 저축은행의 안정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경영 공시를 주요 지표별로 정리해서 제공하고 있으니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준비 기간이 길어질 때는 물가를 따라 잡을 수 있는 적립식 펀드에 든다

3~5년 동안 모아야 하는 저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 상승률이다. 기껏 돈을 모았는데, 물가가 많이 오르면 그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적금 상품은 없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먼저 1~2년 만기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만들고, 적금보다 이자를 더 주는 예금 상품에 예치하는 방법이 있다.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같은 특판 예금 상품들은 5.5~6% 정도의 이자를 주니 잘 살펴보면 좋다. 다른 하나는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기는 하지만,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투자형 상품이니만큼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3년 이상을 내다보고 꾸준히 매달 적립하는 방법은 큰 위험 없이 물가를 따라잡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10년 이상 준비해야 할 때는 복리와 비과세 상품에 든다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고려할 사항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는 것과 더불어 원금과 이자가 커지는 것이므로 비과세가 되는 상품으로 준비하면 좋다. 보험회사의 저축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통상 시중 금리보다 많은 이자를 준다. (4.7~5.5%) 복리로 굴러가기 때문에 10년이 지나면서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10년 후부터는 이자소득세에 대해 전액 비과세된다. 투자형 상품으로 변액보험도 각광받는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선택할 만하다. 펀드를 변경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수익을 보면서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회사 상품은 초반에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납입한 돈에서 공제되는 금액이 크다. 1년 안에 해약하게 되면 납입한 돈의 50% 정도밖에 돌려받지 못하니, 장기 상품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계획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준비 기간에 따라 저축을 다르게 하는 법을 알아보았다. 막연하게 모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 금융 상품을 선택하고 나면 통장이든 증서이든 간에 자신이 목표한 금액과 내용을 적어두는 것도 좋다. ‘3년 뒤 집 넓힐 돈’ ‘5년 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돈’ 이런 식으로 적어놓게 되면 돈을 더 쓰고 싶은 유혹이 있더라도 참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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