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문제 찾을 때 창조력이 나온다”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2.04.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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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인터뷰 |“자존감 생기도록 키워주면 나머지 공부는 알아서 하게 돼”

ⓒ 시사저널 임준선
미국에서 <세도나 스토리>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최근 국내 10개 도시를 돌며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단월드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전세계에 2천개의 뇌교육 관련 기관을 세웠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의 세도나와 뉴욕에 각각 마고가든(20만평)과 아너스헤븐(40만평)이라는 명상교육센터를 세울 정도로 미국에서 그는 한국식 명상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시켰다. 그가 최근에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뇌교육이다. 그가 주도하고 있는 뇌교육 프로그램은 유엔의 지원을 받아 엘살바도르에 도입되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고 라이베리아와 필리핀, 중국에서도 시작되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어떤 교육을 한 것인가?

한국, 미국, 일본에서 실시하는 뇌교육과 똑같은 방법을 썼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인생관도 건강한 법인데, 그쪽 애들이 굉장히 불안하다. 아무리 인생관이 건강하더라도 사회생활은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인생관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엘살바도르는 전체 인구의 2% 정도만이 정상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 부모 직업이 갱단이나 마약에 연루된 사람이 많았다. 그처럼 불안한 아이들에게 뇌교육이 통할지도 궁금했고, 우리 지도자들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모이지도 않고 긴장만 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먼저 자기 몸을 주무르고 두드리게 했다. 그것이 뇌교육의 핵심 교육이다. 자기 몸과 교류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이고 기본이다. 그 다음에는 옆 친구를 주물러주고 통하고 스킨십을 늘리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 세 달 만이었다. 아이들이 웃기 시작했고, 출석률이 좋아지고, 인사도 잘하기 시작했다. 장래 희망이 생겼다. 굳어져버린 정서를 좋게 만들고 그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인생관을 심어주니까 아이들에게 ‘나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존감이 생긴 것이다. 그 학교 교장도 놀라더라.

자존감이 핵심인가?

그렇다. 그것이 생기도록 하고 키워만 주면 나머지 공부는 스스로 알아서 다 할 수 있다. 시험을 잘 치른다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시험 잘 치러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인생관이 없어서 문제이다.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다. 미국의 문제도, 일본의 문제도, 우리의 문제도 똑같다.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면 교육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체면 등 껍데기 때문에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자살률이나 이혼율, 교통사고, 학원 폭력 등 국가 불명예 부문에서 1위라는 말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학적부에 기록되기 이전까지이다.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는 모두 뇌가 좋다. 하지만 평가받으면서 두려움도 생기고 소외감도 생긴다. 초·중·고교 과정을 거치면서 상처받고, 자신감도 잃고, 인간성에도 상처를 입는다. 학교 교육에서 어린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데 그것이 안 되니까 학원 폭력이 생긴다. 학교에서부터 철저하게 성적이라는 것을 따지고 이것이 빈부 격차로 이어진다. 그러니 사람들이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소외감을 느낀다. 이제 뇌를 중심으로 예술이나 종교, 정치, 경제, 의학, 문화 등 전반적인 것을 살펴볼 때가 되었다. 뇌교육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쟁시키고 시험 치르는 것이 나쁜가?

시험을 통해서 모자라는 점을 지적해주는 것이 아니라 줄을 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시험을 치르게 되면 잘못된 것이다. 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하지 않나. 초등학교 때 점수가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가. 시험이 밥하고 별 차이가 없어야 한다. 밥 잘 먹게 하듯 시험을 잘 치르게 하면 된다. 그런데 시험을 못 치르게 하면 그것은 문제이다.

뇌교육을 어떻게 착안하게 되었나?

학창 시절에 나는 공부에 별로 소질이 없었다. 나이를 먹어서 다시 공부해 낮에는 체육관을 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을 다녔다. 나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고 내가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까 나에 대한 신뢰 속에서 뭐든지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자기가 문제를 찾을 때 창조력이 나온다. 그래서 뇌교육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뇌교육의 핵심은?

“시험을 통해서 모자라는 점을 지적해주는 것이 아니라 줄을 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시험을 치르게 되면 잘못된 것이다. 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하지 않나. 시험이 밥하고 별 차이가 없어야 한다. 밥 잘 먹게 하듯 시험을 잘 치르게 하면 된다.” ⓒ 시사저널 임준선
자기 개발을 위한 동기 부여이자 자기 개발을 하고자 하는 이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 안에 있는 능력을 발견하게 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자기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독학도 하고 뭐든 다 할 수 있다. 자기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면 과외를 아무리 시켜도 집중을 못한다. 뇌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팔굽혀펴기를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하고, 노래를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한다. 잘하는 것을 칭찬하고, 못하는 것을 강조하지 않는다. 자동차도 워밍업을 하지 않나. 워밍업을 하루 하는 아이도 있고 한 달을 하는 아이도 있다. 워밍업 기간이 짧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학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를 찾고 좋은 친구를 만나는 곳이다.

최근 서울에서 브레인 엑스포를 열었는데.

우리 사회가 학교 폭력이나 빈부 격차 등 여러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진정한 인간성 회복과 교육에 대한 대안을 알려주고 싶어 엑스포를 열었다. 뇌교육은 한국이 발상지이다. 여기서 먼저 여는 것이 맞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어떤 질문이 많이 나오나?

일반인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공허함은 국내외 모두 비슷한 듯하다. 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잘 사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다만 미국에서는 ‘대안이 뭐냐’는 식으로, 현실적으로 묻는다. 

미국 쪽 사업이 더 큰 것 같다.

국내에는 1년에 두세 달 정도 머무른다. 사업 규모로 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더 크다. 1년의 반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나머지 기간을 한국과 일본, 유럽, 중국을 오가면서 지낸다. 단월드가 12개국에 진출해 있고 <세도나 스토리>가 36개국에서 출판되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것이다.

향후 계획은?

바른 호흡과 명상을 쉽게 생활에 응용한다는 측면에서 <브레인 골프>라는 책을 쓰고 있다. 장생보법이라고, 골프를 하면서 명상을 하고 인생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오는 8월부터 전미 강연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세도나 스토리>가 작은 출판사에서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니까 미국의 큰 출판사에서 재출판을 제의했다. 그 출판사가 제안한 조건은 순회 강연을 해달라는 것이다. 10월쯤이나 되어야 국내에 다시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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