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리치’ 되려면 ‘통장 결혼식’부터 빨리 올려라
  • 이천│희망재무설계 대표 ()
  • 승인 2012.07.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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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배우자 만나야 부자 된다는 생각 말고 두 사람이 진솔한 대화 통해 미래 설계해야 중복된 통장 없애고 필수 통장 정해 ‘새 출발’

“취업해서 6년 동안 한 직장에 다녔다. 안 쓰고, 줄이고, 빼고 해서 모은 돈이 4천만원이다. 청약저축통장, 예·적금 통장, 입출금 통장이 있고 CI보험에 매달 17만원이 들어간다. 펀드는 동료를 따라 한번 들었다가, 석 달 만에 증시가 심상치 않아 도로 빼서 원금만 간신히 건졌다. 그때 같이 가입했던 팀 동료 세 명은 2년 만에 다들 조금씩 손해를 보고 뺐다. 나는 그동안 한 번도 손해 본 적이 없다.”(예비 신랑 김경남씨·32세)

“보험회사에 다니는 선배 언니와 친하다. 신랑을 만나기 전에는 그 언니와 만나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영화 보는 것이 나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 언니 권유로 보험을 들게 되었다. 월급이 인상될 때마다 언니가 새 보험을 추천해 몇 개나 가입했다. 그렇게 몇 년을 모았으나 지금 당장 결혼 자금으로 찾아 쓸 수 있는 돈이 얼마 안 되더라.”(예비 신부 이미애씨·29세)

김경남·이미애 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플이다. 김경남씨는 안전한 것만을 최고라고 여겼고, 이미애씨는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이 친한 선배를 따라 강남에 갔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려고 보니 두 사람 모두 결혼 자금이 턱도 없이 모자랐다. 직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했고 남들이 흔히 하는 과소비도 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돈을 모았지만 막상 결혼을 하려고 자신의 자산을 꼼꼼히 들여다보니 돈을 잘 모은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여기저기로 샜던 것이다. 행복한 결혼을 생각한다면 막연히 돈 걱정만 하지 말고 결혼과 동시에 부자가 되는 ‘커플리치’ 전략을 실천해보자. 커플이 함께 돈을 모으고 불리는 재테크 프로그램인 결혼 자산 관리(Wedding Asset Management) 6단계를 내게 맞게 잘 활용해 돈 걱정 없는 행복한 신혼으로 결혼 생활의 첫 테이프를 끊어보자.

부자가 될 상대를 찾기보다는 부자가 될 상대가 되라

‘결혼식’이 아닌 ‘결혼’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30분도 채 안 되는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부모님의 노후 자금을 헐어 쓰거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델하우스도 아닌 신혼집을 빚을 내서 번듯하게 마련할 필요가 없다. 결혼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어 평생 빚을 떠안고 살면서 돈 걱정에 인생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배우자를 제대로 만나야 한다. 그 배우자가 반드시 돈이 많을 필요는 없다. 커플리치가 되는 결혼은 부자가 될 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부자가 될 상대가 되는 것이다. 한곳을 바라보면서 같이 노력할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커플리치의 시작이다.

결혼 날짜는 반드시 빨리 잡아라

결혼을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재무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결혼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결혼 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2년 내에 결혼할 예정이면 아무리 이자율이 낮더라도 은행의 예·적금을 이용해서 원금을 사수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3년 후쯤에 결혼을 한다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부족한 결혼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불리기 위해 적립식 펀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제일 먼저 언제 결혼하겠다는 결혼 날짜부터 설정하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음가짐, 시간과 돈의 씀씀이, 일상의 패턴이 달라지고 결혼 자금도 구체적이면서 효율적으로 모으게 된다.

결혼 비용을 아껴 평생 자산화하라

모든 일은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혼 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수입이 4백만원, 월 생활비가 2백만원인 두 커플이 결혼을 하면서 한 커플은 1억원의 빚을 지고 신혼을 시작하고 또 다른 커플은 빚 없이 체면보다 실속을 차려 결혼할 경우에 은행에 적금만 했다고 가정해도 5년 후에 대략 3천만원 이상의 순자산 차이가 난다. 은행 이자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거나 대출 원금을 같이 갚아나간다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비용은 사용하면 사라지는 돈이고, 자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나는 돈이다. 체면보다는 실속을 차려 결혼 비용을 아껴 자산으로 만들고 결혼 후에 커플이 힘을 합치면 ‘커플리치’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통장 결혼식’이 빠를수록 ‘커플리치’도 속도가 생긴다

결혼 전에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전적으로 자신의 결정에 따라 통장을 관리해 온 커플이 만나 부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장 결혼식’이다. ‘통장 결혼식’은 두 사람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진지하고 자연스럽게 미래를 설계하고 저축이나 소비 지출 등 돈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조율해나가는 중요한 의식이다. 수십 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돈을 쓰는 방식과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단순히 통장 몇 개를 합치는 차원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아온 방식과 모아놓은 돈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중복된 통장을 없애고 필수 통장을 정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의 미래도 함께 그려볼 수 있고, 구체적인 계획도 조율하게 된다. ‘통장 결혼식’이 빠르면 빠를수록 ‘커플리치’가 되는 시간은 앞당겨진다.

‘커플리치’로 살기 위한 금융 기초 지식부터 갖춰라

금융 상품은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금융 상품의 구조와 기본 원칙을 잘 알고 반복해서 저축이나 투자를 해본 사람에게는 아주 쉽다. 금융 상품을 잘 이용하는 것은 올림픽에서나 관심을 가지는 체조처럼 10점 만점의 고난이도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모르는 독특한 기술과 비법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 널려 있는 금융 지식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지식만 잘 활용해도 ‘커플리치’가 될 수 있다. 금융 상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무조건 나에게 수익만을 올려주는 금융 상품은 없다. ‘커플리치’로 살고 싶다면 남들이 다 알 정도로 쉬운 금융 지식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원칙과 기본기를 익혀서 실천하면 된다.

푼돈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커플리치’가 된다

‘커플푸어’와 ‘커플리치’의 갈림길은 푼돈을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커플푸어’는 지금 자신의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차근차근 개선해나갈 밑그림부터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당장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만 찾는 경향이 있다. 푼돈은 푼돈처럼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목돈은 부자처럼 불리고 싶어 한다. 반면 ‘커플리치’는 단돈 몇천 원도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 푼돈을 소홀히 하지 않는 습관이 ‘커플리치’가 되는 첫걸음이다. 무심코 현금을 출금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나 직장 동료와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습관처럼 사 마시는 카페라떼 한 잔, 금리가 낮은 시중 은행에 습관처럼 저축해 이자 손실 같은 푼돈들을 소홀히 여기면 영원히 ‘커플푸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커플리치’의 삶은 푼돈을 소중히 여겨 부자처럼 투자하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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