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분석 전문가들은 “보수 성향의 트위터리안은 ‘#대선’ ‘#박근혜’ 등의 해시태그를 즐겨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해시태그를 사용하면 트윗을 주제별로 볼 수 있어 자신들의 의견을 확장하고 공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데 이 방법을 주로 보수 진영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과거 보수는 트위터에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동네북이었지만 지금은 진보 진영과 논쟁이 가능할 정도로 양적인 세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확산력을 조사해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트위터에서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비판에 앞장서는 일명 ‘저격수’를 알아보았다. 이들의 의견이 리트윗(RT)되는 수가 확산 지표의 간접적인 가늠자이다. 그래서 11월 한 달간 박근혜·문재인 양 후보에 비판적인 의견을 날려 리트윗(RT)이 많이 된 트위터리안을 꼽아보았다. 박후보를 비판한 경우는 ‘진보’, 반대의 경우라면 ‘보수’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박후보를 앞장서 비판한 트위터리안은 ‘AyoungC (@TheHanimuse)’였다. 이 트위터리안의 11월 한 달간 리트윗 횟수는 7천7백30건이었다. 2위는 ‘jungkwon chin(@unhei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4천94건), 3위는 3천3백12건의 레인메이커(@mettayoon)였다. 반대로 문후보 비판을 확산시킨 대표 저격수는 8천2백46건을 리트윗시킨 아이디 ‘@pyein2’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였다. 6천3백62건의 아이디 ‘@iamegg3’, 3천6백93건의 ’이대나온女子‘(@sexycat88)도 ’문재인 저격수‘였다. 박근혜 저격수 상위 20인의 리트윗 횟수는 평균 2천4백10회, 반대로 문재인 저격수 20인의 평균은 2천5백62회로 엇비슷했다.
문후보를 저격하는 친박 성향의 트위터는 ‘알바’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자발적 지지자를 무시하는 알바 발언은 위험하지만 무조건 퍼나르는 이른바 ‘깔대기’ 역할을 의심받는 트위터 계정도 적지 않다. 12월14일 문 아무개 목사 등이 선관위에 적발되면서 그런 의심은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