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폰 V10 출고가 70만원 대 “가격보다 사용경험·성능에서 프리미엄”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0.01 15:32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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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 고가 모델, 신흥국에서 중저가 모델로 실적 부진 만회할 것
질의응답하는 김종훈 LG전자 MC사업부 전무(왼쪽부터), 조준호 사장, 조성하 부사장/ 사진=LG전자

1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V10 공개 행사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부 사장, 조성하 부사장, 김종훈 전무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조준호 사장은 올 4분기와 내년 LG전자 MC사업부 전략을 밝혔다. 조성하 부사장은 V10 국내 출고가가 79만 9700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요한 게 가격 경쟁력 같은데 V10 출고가는 얼마인가? 브랜드 이름이 V10인 이유는 무엇인가? V시리즈 라인이 나온다는데 다음 모델은 V11인가?

조성하 부사장: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단통법 때문에 국감에도 갔다 왔지만, 단통법 이후 지원금을 뺀 실 구매가를 어떻게 상정할 거냐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우리는 새 시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프리미엄에 대한 소비자 가격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더 좋은 제품을 더 많은 고객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기반을 넓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브랜드가 사랑받고 확대되도록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개념으로 가격을 새로 책정했다. V10출고가는 정확히 부가세 포함 79만 9700원이다.

조준호 사장: V10에서 V는 어드벤처(Adventure)의 약자다. 우리는 주된 고객을 삶에서 작은 모험을 추구하는 고객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V는 비주얼(Visual) 세대의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 이름은 생각 중이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때부터 조 사장이 슈퍼 폰을 강조해서 기대가 컸는데, 신제품의 슈퍼가 뭐라고 생각하나. 또 G시리즈를 뛰어넘는 가치 제공하겠다 했는데 새로운 슈퍼 이미지는 무엇인가?

조준호 사장: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사양이나 기능을 가지고는 대부분 제품의 성능이 일정수준 이상이다. 그래서 저희가 특별한 점을 고객에게 드린다고 생각할 때에 경험을 연결하려고 했다. 오늘 소개 동영상에 나온 세컨드 디스플레이 경험, 그리고 비주얼 세대를 염두한 셀카, 견고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이 떨어트리는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 모두가 여기 속한다. 또 여러 가지 오디오나 비디오 경험을 염두해 둔 상품을 기획, 개발했다.

고객사 반응은 어떤가. 기존 G4와 비교해 고객사들이 보는 강점은?

조준호 사장: 일차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출시한다. 해외에선 굉장히 독특하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 특히 미국 쪽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미국에선 동영상 비디오 기능 부분을 많이 좋아하고 세컨드 디스플레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정체기에 놓여있다. V10의 마케팅 전략은?

조준호 사장: 좋은 상품, 특별한 경험으로 상품자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고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마케팅이다. 조성아 부사장 말씀처럼 단통법 이후 고객들이 가격 자체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때문에 과거에는 여러 판촉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렸지만 이제는 그런 것을 배제하면서 가격이 합리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실적 부진했는데 내부적으로 요인이 뭐라고 판단했나?

조준호 사장: 부진이라는 게 환경과 내부대응이 안 맞으면 사업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 우리가 매출을 많이 내던 브라질 아시아 등 성장하는 시장들이 침체된 것이다. 그 곳 경제도 안 좋고 환율도 안 좋았다. 환율이 20%씩 떨어지면서 출시한 모델들이 현지 소비자 사정에 맞지 않게 됐다. 그 곳 시장에 맞춘 모델들이 4분기에 하나둘 나오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

가격이 70만원 대인데 보통 업계에선 80만원 이상을 프리미엄으로 본다. LG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가격을 70만원 대로 책정했는데 프리미엄 폰이라는 정의을 다시 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 향후 프리미엄 출시에도 가격 영향을 받게 될 텐데. 어떻게 프리미엄 전략을 갖고 가는 건가?

조준호 사장: 프리미엄이라고 정의를 할 때 가격이란 요소가 분명히 작용한다. 과거에는 90만원 100만원 짜리도 제품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 자체가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점과 소비자의 지불가치도 고려했다. 그런 관점에서 제품으로서 경험으로서의 프리미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사용자 기반을 넓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향후 프리미엄도 이 가격을 기준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고 결정을 내렸다.

V10 판매목표가 어떻게 되나? MC 사업본부 전망이 밝지 않은데 수익성이나 시장 점유율 향상 위해 어떤 전략 갖고 있나?

김종훈 전무: LG V10은 우리에게 판매수량이나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과 선진국 대화면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LG가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느냐를 두고 V10을 출시했기 때문에 타겟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조준호 사장: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쪽에서 선en업체가 굉장히 강자이다. 여기서 LG는 확실히 독특한 점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강조하는게 우리 전략이다. 상반기, 하반기에 하나씩 프리미엄을 출시해 자리를 잡는 게 전략의 큰 축이다.

또 아무리 프리미엄이 잘 돼도 소위 보급형이 받쳐주지 않으면 우리처럼 큰 연구 인력을 데리고 일하는 업체는 어렵기 때문에 보급형 쪽에서 올해보다 더 나은 디자인 제품을 내놓을 생각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앞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경험(UX)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제 마시멜로OS를 탑재한 넥서스 5X가 나왔다. (조 사장은) 작년에도 사후 서비스에 대해 강하게 밀었다. LG 휴대폰 소비자는 마시멜로 2.0을 언제 받을 수 있나.

김종훈 전무: 넥서스 폰이 새로 공개됐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장 빠른 일정 내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정리되면 발표할 예정이다.

V10엔 LG전자 휴대폰 최초로 지문인식 솔루션이 들어갔다. 안드로이드 페이 같은 새로운 서비스 내놓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설명 부탁한다.

김종훈 전무: 지문 솔루션은 글로벌 트렌드다. 이쪽 부분에서 소비자에게 새롭고 의미있는 경험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부분은 별도로 자리를 만들어 얘길 하겠다.

휴대폰 관련 영업이익이 5%를 넘는 시점이 언제인가?

조준호 사장: 이곳 사장으로 8~9개월 있어 보니 다음달 실적을 보고 전략을 세워서는 별 도움이 안 되겠더라. 이쪽 분야에서 워낙 판이 짜여져 있는 터라 몇 대 더 파는 것보다 고객에게 어떻게 인정을 받는 지가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LG 폰에 대한 팬이 늘어나게 하는 게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내가 강조하는 것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시장을 변화시킬 방안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언제 영업이익 5%가 되냐는 질문엔 답하지 못할 듯하다.

V시리즈와 G시리즈 제품군을 어떻게 내놓을 건가? V시리즈를 보니 G프로와 라인업이 비슷한 것 같은데.

김종훈 전무: G시리즈의 정체성은 자동차에 비유하면 고급세단이다. V시리즈는 역동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고 말할 수 있다. G시리즈는 폭넓은 고객층을 목표로 최적화한 제품이다. V시리즈는 어드벤처 얘기가 나왔듯,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는 세대를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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