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단기 실적은 우수…정제마진 모니터링 필요"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12.23 16:50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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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 하반기 정유사 정기평가…신용등급 유지

NICE신용평가가 국내 정유회사의 단기 사업실적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가변동성 확대에 따른 정제마진 변동 가능성은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23일 NICE신용평가는 국내 정유사들의 2015년 하반기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2016년 중점 점검요인을 제시했다.

이번 평가 결과 국내 정유사 대부분은 재무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이익규모가 확대되고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정유사들은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정제설비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정유사 실적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올해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했지만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최중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전문위원은 "유가 및 정제마진 변동의 방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가 변동성, 정제마진 변동의 방향성 등을 고려하여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5년 하반기 주요 정유회사 정기 신용평가 결과 / 표=NICE신용평가

정유산업은 유가상승보다 스프레드 확대가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요소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초 제시한 산업별 영향분석 보고서에서는 유가 하락속에서도 스프레드 확대가 동반될 경우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정유사들은 유가하락 속에서도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증가했다. 특히 휘발유와 납사를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 확대를 이끌었다.

국내 정유사 부문별 영업이익 및 영업현금흐름(OCF) 추이 / 그래프=NICE신용평가

정제마진 개선 덕분에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만 놓고보면 2011년보다 호실적이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는 정제마진이 베럴당 1$ 개선될 때마다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추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0조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말에는 13조원까지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103.2%을 기록해 지난해말에 기록한 127.4%에 비해 24%p 가량 줄었다.

올해 정제마진 개선이 내년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증가가 정제마진 개선을 이끌었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공급과잉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정유 업계에서는 2014년 지속적으로 정제설비를 확충하면서 전세계 정제설비 규모가 96.5mb/d까지 늘어났다. 반면 석유제품 수요증가세는 76.8mb/d 수준에서 머물었다. 따라서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정제설비 가동률 위축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주요 스프레드 추이 / 자료=개별표기, NICE신용평가 정리

국내 정유 회사별로는 SK에너지가 타 정유사에 비해 영업이익 변동성이 높다. SK에너지는 2011년 분할 이후 정유사업만 담당하면서 사업다각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원료공급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사업위험은 매우 낮다.

최 전문위원은 "SK에너지의 3분기 누적 순차입금의존도는 20% 미만으로 등급 상향 검토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다만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제마진 변동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GS칼텍스는 정유사업과 동시에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정유부문 실적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완충력이 있다. GS칼텍스도 순차입금의존도가 24.9% 수준을 기록하면서 등급상향 검토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S-Oli은 정제마진이 커지면서 순차입금의존도가 10.4%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NICE신용평가는 유가변동에 따른 정제마진 변동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차입금의존도가 29.7%를 기록하며 전년말 대비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이후 설비투자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 지출이 예정돼 있어 차입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문위원은 "현대오일뱅크의 신규투자 사업의 가시적 성과와 투자로 증가한 차입부담, 현대중공업 계열의 신용도 변화 등을 향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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