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배당 처음으로 국채 이자 추월
  • 황건강 기자 (kkh@sisapress.com)
  • 승인 2016.04.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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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 국고채 금리보다 높아져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사상 처음으로 1년 만기 기준 국고채 수익률을 추월했다 / 사진=뉴스1

배당만 받아도 국채 금리보다 수익이 더 나게 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사상 처음으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2월 결산법인 코스피 상장법인의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1.7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년 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은 1.698%였다.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번 시가배당률의 국고채 수익률 추월은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시중금리 하락 추세가 겹친 결과다. 지난 2011년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이 2.25%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나 당시 국고채 평균 수익률은 3.42%였다.

상장사들은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부 정책과 주주들의 요구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 규모는 2011년 11조6017억원에서 지난해 19조1396억원까지 늘어났다. 2013부터는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을 실시한 법인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코스피 상장사 중 66.8%가 배당을 실시해 지난해 63.4%보다 늘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전체 상장사 737곳 중 492곳이 현금배당을 실시해 66.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99곳(40.4%)은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한번 현금배당을 공시한 법인은 대부분 다음해에도 배당을 실시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 중 94%는 다음해에도 연속으로 배당을 했다. 전체 현금배당 법인 중 72.2%는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5년 연속으로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법인은 30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섬유제품 생산업체 일정실업이다. 일정 실업은 최근 5년간 평균 시가배당률 6.52%를 기록했다. 이어 아주캐피탈이 6.03%, 진양산업 6.02%, 한국쉘석유 5.10% 순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종이목재업, 전기가스업 등이 각각 3.42%, 2.93%, 2.92%의 5년 평균 시가배당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평균 국고채 수익률을 앞질렀다. 반면 음식료품과 의료정밀 유통업은 각각 1.26%, 1.30%, 1.30%의 평균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 보다 높았다. 특히 최근 5년간은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초과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대비 평균 26.2%p 높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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