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인데 할인도 없으면 뉴 아우디 A4 안사”
  • 배동주 기자 (ju@sisapress.com)
  • 승인 2016.05.12 16:17
  • 호수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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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솔린 모델 판매량 174대…타사 경쟁 모델은 할인 중
아우디코리아가 10일 뉴 아우디 A4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사진은 8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뉴 아우디 A4. / 사진 = 배동주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뉴 아우디 A4 초반 판매가 부진하다. 아우디 차량 판매 증가를 이끌어온 디젤 모델은 출시되지 않은데다 신차 할인도 없는 탓이다.

아우디코리아 올해 4월까지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이상 감소했다. 주력 차종인 A4가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면 연간 판매량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아우디코리아는 8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뉴 아우디 A4의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뉴 아우디 A4는 2.0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으로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성능을 갖췄다.

김성환 아우디코리아 상품교육담당 과장은 “뉴 아우디 A4는 더욱 강력해진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갖춘 점이 특징”이라며 “올해 신형 A4 판매목표를 2000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입차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디젤 모델 없이 올해 2000대 판매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구형 A4 총 판매량인 4943대 중 가솔린 모델은 단 174대에 불과했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아우디 A4 디젤 모델은 물량 수급 문제가 해결되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진모터스 아우디 청담 전시장에서 일하는 딜러 이모씨는 “차량 구입을 문의하는 손님 대부분이 디젤 모델은 언제 나오냐만 묻고 발길을 돌린다”고 했다.

신차라 차값 할인이 없는 것도 판매량 회복에 부정적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대외적으로 정가 판매를 강조한다. 비공개 프로모션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제 영업 현장에는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뉴 아우디 A4와 경쟁하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재규어의 XE 등은 각각 200만~760만원까지 할인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직 아우디 딜러는 “차값 할인을 붙여 소비자 만족감을 높이는 게 아우디의 판매 전략이었다”라며 “업계에서 아우디는 할인해야 사는 차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뉴 아우디 A4의 국내 출시가격은 4950만~5990만원으로 구형 A4와 비교해 170만~300만원 올랐다.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인 버추얼 콕핏 등 최상위 트림에 들어가는 사양들이 기본 탑재된 탓이다.

딜러 이모씨는 “사실 이 가격이면 A4보다 할인이 적용된 A6를 구매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0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뉴 아우디 A4 판매 대수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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