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 모두 ‘6·12 북·미 회담’ 강조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5.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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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실무협상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 트럼프 “날짜 바뀌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미 양국 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 중"이라며 "실무협상도 6·12 북·미 정상회담 본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의제에 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또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무협상에서 주요 의제 조율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6월12일 북·​미 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되리라는 것이다.

 

북·​미 실무진들은 이미 접촉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주요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각),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사전준비팀이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해 예정대로 싱가포르로 갈 것”이라고 발표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실무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과 관련한 큰 틀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회견 후 비핵화 해법에 진전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북·​미 간 협의할 문제"라며 "제가 앞질러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 대통령 “남·북·미 3자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추진 기대”

 

문 대통령이 실무협상의 변수를 언급하면서도 6월12일 북·​미 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26일(현지시각) 회담 날짜에 대해 "날짜 6월 12일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가 "아주아주 잘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6·12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인 이날(27일) 이른 오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6월12일 날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 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 개최된다는 사실을 북한이 공개한 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미 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회담을 통한 한반도 종전선언 추진 또한 기대한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트럼프·​김정은과의 3자 간 핫라인 통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서 "남·​북·​미 3국 간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3자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 대통령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특정 현안을 직접 발표하는 건 취임 당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발표할 때와 지난해 5월19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김이수 헌법재판관 지명을 알릴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어제(26일) 오후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된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 측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북측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만 배석한 가운데 극비리에 진행됐다. 올 가을로 예정돼 있던 회담이 4월27일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외신도 주요 뉴스로 서둘러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 회담을 마친 후 통일각 앞에서 여러 차례 포옹하는 장면 등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통일각에 도착했을 때, 먼저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영접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어제 저녁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사실을 공개하며, 두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는 사실이 발표된 후, 남북 정상 간 실효성 있는 합의를 이뤄냈을 거라는 기대가 밤새 쏟아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이 남북 간 ‘격의 없는’ 소통과 만남을 다시금 강조한 만큼 세 번째, 네 번째 남북 정상회담도 머지않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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