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서 배동신 화백 추모 10주기 전시회 열려
  • 인천 = 구자익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18.12.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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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유작 30여점 전시…세계 최초 온라인 전시회

고(故) 배동신 화백 추모 10주기 전시회가 세계적인 온라인 국제경매사이트 ‘이베이(ebay)’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배동신 화백이 생전에 남긴 자화상과 무등산, 여인상, 항구 등 수채화 유작 30여점이다.

 

배한성 예술통신 대표이사는 10일 “국제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배동신 화백 추모 10주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통해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국·내외에서 배동신 화백의 작품이 처음이다. 이로써 배동신 화백의 작품은 전 세계 어디서나 이베이 홈페이지와 연결할 수 있는 컴퓨터나 모바일로도 감상할 수 있다.

 

배동신 화백의 작품은 이베이에서 국제 경매로 잇따라 낙찰되거나 일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26일 배동신 화백의 1호(21.8×13.2㎝)짜리 수채화 작품 ‘소녀상’이 150만달러(약 17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한국 화가들의 호당 작품 가격 기준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앞서 2015년 7월에는 수채화 작품 ‘복숭아’가 이베이에서 일반 판매를 통해 18만달러(약 2억원)에 팔렸고, 2014년 10월에는 수채화 누드 작품 ‘여인상’이 36만달러(약 4억원)에 낙찰됐다. 이베이의 국제경매에서 한국 화가의 작품이 낙찰된 것은 배동신 화백의 ‘여인상’이 최초다.   

 

 

고(故) 배동신 화백의 수채화 작품 목포바다와 여인상. ⓒ 예술통신

 

 

수채화의 1인자…한국 페미니즘의 시작

 

배동신 화백은 수채화의 1인자로 불린다. 유화의 밑그림 정도로 여겼던 수채화를 미술의 한 장르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계의 1세대 화가로 붓을 잡은 70여 년 간 오직 수채화만 고집하며, 수채화의 지평을 넓혀왔다.

 

배동신 화백은 무등산과 항구, 여인상, 과일바구니 등을 주로 그렸다. 특히 1950여년부터 약 30년간 무등산을 그렸다. 이 때문에 무등산 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느낀 커다란 바윗덩어리 같은 무등산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자신만의 무등산을 표현한 ‘대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누드 작품 등의 여인상도 일반적이지 않다. 예쁘거나 아름답지 않고, 늙거나 추하고 뚱뚱하다. 심지어 다리나 머리 부분을 잘라 그리기도 했다.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배동신 화백은 수채화 작품 여인상들을 통해 여인은 고매한 존재라는 것을 표현했다”며 “이 때문에 배동신 화백의 여인상은 한국 페미니즘(feminism) 작품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예향 광주광역시…배동신 화백 문화사업 추진

 

배동신 화백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태어났다. 해방 전에 ‘일본자유미술창작가협회전’에 입상해 정회원으로 일본 화단에서 데뷔했지만, 해방 직전에 고국으로 귀국해 척박한 지방 화단에서 활동했다. 해방 후에는 한국수채화협회와 수채화미술가협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수채화를 한국 화단에 전파시키는 역할을 했다.

 

광주지역 미술계는 이런 배동신 화백의 업적과 예술적 가치를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산문화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역을 ‘배동신역’으로 변경하고 역사 내부에 배동신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건의해 놓고 있다. 또 배동신 미술전과 배동신 문화거리 조성 등도 건의했다. 광주광역시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광산문화원의 생각이다.

 

한편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26년간 이어온 ‘어등미술제’를 지난해부터 ‘배동신 어등미술제’로 이름을 바꿨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어등미술제가 전국 미술제로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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