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면 치매 걸릴 수 있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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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자야 ‘치매 단백질’ 제거돼

국내 치매 인구는 75만여 명이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2030년 약 136만 명이 치매 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치매의 50~60%는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의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뇌에 쌓여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른바 '치매 단백질'로 손상된 뇌세포는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깊은 수면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교수는 “깊은 잠을 잘 때 뇌 동맥의 박동과 혈류의 힘으로 뇌 속에 축적된 노폐물을 정맥으로 밀어 뇌 밖으로 배출한다”며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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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튼대학 연구팀이 2017년 51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그룹이 정상 그룹보다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더 많고 증가 속도도 빠르게 나타났다.

치매 단백질은 증상이 시작되기 5~7년 전부터 뇌에 축적된다. 이 때문에 당장 증상이 없어도 수면장애로 인해 깊은 잠이 들지 못하는 사람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인다고 볼 수 있다. 신 교수는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하루 100회 이상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면호흡장애는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밤에 잠을 자도 피곤하거나 △자고 일어나서 뒷골이 당기고 △기억력‧판단력‧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있으면 수면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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