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6월28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이 최근 방북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다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화 추진이 강화돼야 한다. 북‧미 간 3차 대화에 지지한다”는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한‧중 정상은 또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는 국민에게 양국 관계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한‧중 FTA 후속 협상과 중국군 유해송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미세먼지와 관련,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국민이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와 딩쉐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쿤 재정부장, 종산 상무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 기간 동안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7개국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6월28일 G20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또 귀국하는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튿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만 주최국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