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역사적”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3 1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 관세 인하’ ‘미국산 농산물 구입’ 등 교환 동의…“진짜 시작 내년부터”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1개월 동안 이어져온 양국 무역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하행사에서 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반(反)유대주의'를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하행사에서 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반(反)유대주의'를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12월12일(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스버리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무역 고문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무역 관련 교환 합의문에 서명해 승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합의문은 지난 10월 양국이 의결했다는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합의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필스버리에 따르면, 합의문에는 미국이 대중 관세를 깎아주는 대신 중국이 500억 달러(58조6300억원)어치의 미국산 농산물 등을 구입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또 미국은 중국에게 지적재산권 보호와 금융시장 개방을 요구했다. 

필스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합의문의 개략적인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1차 합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historic)이라고 표현했고, 나도 분명 동의한다”고 말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12월15일 1600억 달러(187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엔 게임기, 장난감, 의류 등 소비재가 포함돼 있어 일반 국민들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합의문 서명으로 해당 관세 부과는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단 불씨는 남아 있다. 미국은 이미 423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중국산 제품에 종류별로 15~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 관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서명으로 절반으로 줄게 됐지만, 중국이 농산물 구매 약속을 어기면 원래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진짜 시작은 내년 초로 예정된 2단계 합의부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