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도 피해가지 못한 ‘막말 논란’…AI 전문가 영입 철회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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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교수 여의도연구원장 영입 제안 후 막말 논란 휩싸여
이경전 교수 ⓒ 경희대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경희대

미래통합당이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 교수가 과거 세월호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여권 인사를 비방하며 쓴 글이 논란이 되면서다. 막말 때문에 총선에 참패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통합당은 즉각 임명 철회로 논란을 차단하고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교수가) 그런 글을 올렸는지 전혀 몰랐다”며 “본인에게 없던 것으로 하자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저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하지 말라 하시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해보라 하셔서 조금 고민했는데, 사랑하시는 분들 말을 듣기로 했다”고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맡지 않게 됐음을 밝혔다.

 

“빅데이터 이용해 선거운동한 민주연구원 배우자”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이 교수를 만나 “총선에서 여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지난 총선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통신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도입해 전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운동을 지휘했다. 이 같은 전략이 없어 패배했다는 지적에 통합당도 이를 참고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찾았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이 교수는 정치 성향이나 능력을 고려했을 때 통합당에 필요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산업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학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학 연구에 주력해왔다. 미국인공지능학회에서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막말한 차명진에 “인기 올라가고 있다” 옹호

영입 제안 소식이 알려지자 이 교수가 과거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차명진 전 의원이 지난 총선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에 모욕적인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이 되자 이 교수가 차 전 의원을 옹호한 점이 문제가 됐다.

그는 4월9일 올린 게시물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OOO을 하고 그러냐”면서 “분노해야 할 일이지 조롱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차명진은 오히려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세월호 유가족 텐트속 OOO을 몰랐던 국민들이 오히려 차명진이 막말을 한게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라는 댓글도 달았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경전 “정의연 소장, 또 문재인 관련 타살?”

이 교수는 과거부터 꾸준히 문재인 정부에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해가며 비판해왔다. 지난 7일 이 교수는 페이스북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며 '자살(당)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타살을 자살로 꾸미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엔 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자살(당)하네. 이분도 문재인과 또 관련되는거 아녀?”라고 썼다.

이 교수는 6일에는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경희대학교가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29위를 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그 못난 고민정도 경희대다. 진짜 못하는 비전문가 박영선 장관도 경희대고 ‘정권의 개로서의 검찰’이라는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도 경희대다”라고 썼다.

그는 “국민들 밥맛떨어뜨려 국민 다이어트에 기여하고 있는 영부인도 경희대”라면서 “문재인도 경희대 안나왔으면 더 대통령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경전 교수는 지난 7일 ⓒ 페이스북 캡쳐
이경전 교수는 지난 7일 정의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의 자살에 의혹을 제기했다. ⓒ 페이스북 캡쳐
ⓒ 페이스북 캡쳐
ⓒ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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