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공전에…‘데드라인’ 못 박은 박병석 의장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6.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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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본회의 결렬
박병석 의장 "29일 본회의 개최…이번 회기에 추경처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0분간의 마라톤 원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원내대표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6월 임시국회 내 3차 추가경정안 처리' 시한이 임박하며, 박 의장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박 의장은 26일 주요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전 중 김태년 원내대표 및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법사위원장 배정을 놓고 여야가 샅바싸움을 벌이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앞서 박 의장은 19일 예정이었던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연기해 여야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의장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는 예정된 시간(오후 2시)에 열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님은 역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새로운 국회를 할 것인지, 새롭지 않은 국회를 할 것인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여야는 원구성을 놓고 박 의장 중재 하에 다시 한번 협상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박 의장은 이번 주말 여야에 막판 협상 기회를 주고 오는 29일 본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견 접근이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주말 동안 국회의장 주재로 마지막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비서관은 "의장께서 이번 (6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며 "29일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 단독으로 선출한 상태다. 남은 상임위원장직은 3차 추경안 처리에 필수적인 예결위원장을 비롯한 총 12개다. 만약 박 의장이 오는 29일 본회의를 개의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결단을 내린다면 3차 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 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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