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루즈선 부산항 입항 “코로나19 전파 노심초사”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7.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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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
물류목적, 한국인 선원 3명 하선…2주 간 격리조치

16만9300GT급 크루즈선인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1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자 부산항만공사(BPA)는 최근 부산 감천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증처럼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해 대책을 세우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BPA에 따르면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는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부산항 입항이다. 해당 선박은 급유 및 식자재 등 선용품을 선적하고 한국인 선원 3명을 하선시킨 후 당일 저녁에 출항할 계획이다.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는 상해를 모항으로 동북아 항로에 투입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목적의 정기 운항을 중단하고 공해상에 대기 중이다. 현재 크루즈선엔 승객은 없고 선원 574명만 승선한 상태다.

BPA는 코로나19 발생이후 크루즈선 입항이 금지됐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허가했다. 하지만 크루즈선의 입항으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BPA는 국립부산검역소 등 부산지역 CIQ 기관, 부산시, 해양경찰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5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로열 캐리비언사의 16만9000t급 크루즈선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접안해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승객을 태운 크루즈선 기항이 금지된 이후 인도적 차원의 물품 공급을 위해 부산항 입항이 허용된 5번째 사례다. ©연합뉴스
지난 6월5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로열 캐리비언사의 16만9000t급 크루즈선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접안해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승객을 태운 크루즈선 기항이 금지된 이후 인도적 차원의 물품 공급을 위해 부산항 입항이 허용된 5번째 사례다. ©연합뉴스

하선자 특별 검역·지역시설 격리 등 크루즈선 출항까지 안전 관리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확정한 ‘물류목적 크루즈선의 입항 허용 세부기준’에 따라 선원의 코로나 유증상 여부를 사전에 검증하고 비대면 선적작업, 하선자의 특별 검역 및 지역시설 격리 등 크루즈선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안전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하선하는 한국인 선원 3명도 코로나19 검사와 14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추가 격리조치를 조건으로 하선이 결정됐다.

BPA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크루즈의 운항 중단이 올해 10월 이후까지도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물류를 목적으로 한 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감염에 멈춘 부산 감천항, 추가 확진 우려에 재가동 지연

지난달 26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감천항의 재가동 시기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BPA와 부산항운노조, 부산 검역소 등은 같은 달 29일 오후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하역 작업 재개 등 부산 감천항 동편 부두 재가동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감천항 동편 부두의 임시 폐쇄 기간을 지난달 26일로 정했지만, 관련 기관이 추가 확진자 발생을 염려하면서 감천항 하역 재개시기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부산항운노조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선원과 항운노조원 등 자가격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선뜻 감천항을 재가동하자고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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