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⑧ 직방] “뉴 노멀 시대, 직방의 프롭테크 더욱 주목받을 것”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6 12:00
  • 호수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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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식 직방 사업운영그룹 이사 인터뷰
“주거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 제공하는 것이 목표”

과거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구하는 사람은 ‘을’이었다. 부동산 정보는 폐쇄적이고 불투명했다.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은 필수였고, 좋은 중개사를 만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했다. 직방은 2012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직접 찍은 방 사진'이라는 이름을 걸고 등장했다. 직접 찍은 매물 사진을 최소 5장 이상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원룸과 오피스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일변도였던 부동산 업계를 온라인으로 옮겨놨다. 2016년에는 아파트단지 서비스를, 2018년에는 분양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확대했다. 부동산 시장은 그렇게 ‘직방 이전’과 ‘직방 이후’로 나뉘게 됐다.

장애물은 있었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허위매물도 진화한 것이다. 직방은 전쟁에 나섰다. 지난해 2월 허위매물아웃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 대응을 시작했다.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직방이 자랑하는 경쟁력이기에, 허위매물 검증과 퇴출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나섰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현장 접촉이 많은 부동산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그러나 직방은 가치와 역할이 입증된 프롭테크 기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성장할 것이라 말한다. 직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프롭테크가 조명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방의 8년’이 지난 지금, 부동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직방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그 답을 이강식 사업운영그룹 이사(허위매물아웃연구소장)를 통해 들어봤다.

ⓒ직방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은 250개에 달한다. 직방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다. 직방을 통해 더 이상 발품이 아닌 손품 하나로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초로 부동산 앱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앱에서는 직방이 1위지만, PC 사용자까지 더하면 아직 네이버가 업계 선두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아파트의 경우 네이버 매물이 직방에 비해 많다. 아파트를 비롯해 이용자들에게 더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직방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밀레니얼 세대의 강력한 지지라는 인식이 있다.

“직방이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에게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우선 전략’ 같은. 지도 위에서 매물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효했다. 진짜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실제 거주민들의 리뷰를 싣고, 아파트단지 주변을 살펴 정보를 제공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지금도 원룸과 오피스텔은 20대 이용자들이 주로 찾아보고 있다.”

 

지난해 호갱노노, 우주 등과 손잡고 부동산 업계의 ‘어벤져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직방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이용자가 원하는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부동산 영역이 워낙 다양해 직방 혼자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인 기업들과 손을 잡게 됐다. 아파트에 강점을 둔 호갱노노, 쉐어하우스 운영사인 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와 힘을 합쳤다. 금융이나 쇼핑 등 여러 산업이 테크놀로지를 결합하며 혁신을 이루고 있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로테크 산업에 머물고 있다. 서로 부족한 점을 유기적으로 보완하면서 시너지를 내려 한다. 프롭테크를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이용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우선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쌓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과거 부동산은 매도인과 매수인 간 정보 불균형이 심각했다. 직접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게 했고,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를 제공했다. 또 국가가 인정한 공공 데이터를 조합해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인구 흐름 정보’, 아파트 평균 관리비, 취득세 정보까지 서비스에 구축했다. 허위광고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

 

허위매물아웃연구소는 어떤 기술을 활용해 매물을 판단하고 있나.

“효과적으로 허위매물을 진단하고, 검증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기존의 허위매물 사례를 케이스별로 분석해 허위매물의 패턴을 연구해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중인 매물 중 허위매물로 의심되는 매물을 추출해 검증을 진행한다. 또 ‘고객안심콜’을 통해 매물을 문의한 이용자에게 연락해 매물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허위매물이 적발되면 어떤 조치를 하나.

“허위매물임이 확인되면 이전 위반 이력, 위반 사항에 대한 반복성·고의성을 판단해 페널티를 적용한다. 경고를 한 번 받을 경우 그 이력과 위반 사항이 중개사 사이트에 공지되며 일정 기간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정책을 위반하는 경우 경고가 누적된다. 삼진아웃제에 따라 경고가 3회 누적되면 퇴출로 이어진다. 월 평균 약 600건의 경고가 발생하고 있다.”

 

얼마나 개선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광고와 동일하게 상담받았다'고 답변한 이용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매물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2019년 12월 진행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직방의 매물 신뢰도는 매물 진단을 최초로 시행했던 2019년 5월 83%에서 2019년 10월 93%대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위매물로 간주되는 매물의 비율은 16%에서 6%대로 떨어졌다.”

 

직방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술력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프롭테크는 더 주목받을 것이다. 부동산 산업은 현장 접촉이 많은 영역이지만, 프롭테크는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뉴 노멀’의 흐름에 따라 직방의 프롭테크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활용되길 바란다. 직방의 대표적인 프롭테크 기술은 ‘VR홈투어’, 빅데이터랩의 ‘인구 흐름 정보’, 그리고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가 있다. 특히 아파트 내부를 VR영상으로 생생하게 제공하는 VR홈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매물을 보러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대체재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 모델하우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분양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기성세대 등의 비호응 등 우려도 적지 않다.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용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얻을 정보를 앱 하나로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최적의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와 시행사의 반응도 좋다. 가성비 최고의 분양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직방과 GS건설이 협업해 100% 온라인으로 분양한 첫 사례가 DMC리버시티자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충분히 언택트 방식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현재 여러 시공사의 모바일 모델하우스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모바일 모델하우스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추가적으로 협업이 진행된 사례가 있나.

”신축 분양단지에 대한 분양가, 청약일정 등 기본 정보부터 전문가의 입지분석 칼럼, 유튜버의 현장 답사 영상, VR로 담은 모델하우스 평면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다. 특히 프롭테크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 CG(컴퓨터그래픽), VR(가상현실), 3차원 컴퓨터그래픽, 드론 촬영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효율적인 분양 마케팅도 가능하다. 바로 타깃 마케팅이다. 직방 앱 이용자의 ADID(광고유저식별인자) 분석을 통해 특정 이용자가 어느 정도 가격대의 아파트를 찾는지, 어떤 지역에 관심을 두는지 등을 파악해 푸시 광고를 보내고 있다. 건설사의 반응은 매우 좋다.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로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2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곳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투자유치 상황은. 2020년 현재 상황은 어떤가.

“누적 투자유치액은 2280억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새로운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투자자들이 직방의 프롭테크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부동산 산업에서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기술의 혁신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직방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비전과 가치는 무엇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플랫폼 이용자 신뢰도를 높이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려고 한다. 기존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인 정보 불균형을 깨고,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모든 정보를 균일하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프롭테크 기술을 통해 부동산 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단순히 집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주거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바이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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