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與 제정신 아니고 野 머리엔 우동만”
미래통합당 일부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치르러 입국한 아들에게 병역비리 의혹을 해소하라며 신체검사를 요구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미 끝난 의혹이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면서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하지 않을까"라고 썼다.
그는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면서 "당당하게 재검 받고 2심 재판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 전 시장이 쓴 유언장에 '정직과 성실'을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장 등 6명은 과거 박 전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1심 재판에서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증인인 박주신씨가 귀국하지 않고, 박 전 시장도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면서 재판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박씨가 귀국한 만큼, 야당은 재검을 받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공세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는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진중권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면서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왔다"고 썼다.
그는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성추행 피해자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박 전 시장을 추모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앞서 그는 "박원순을 빼고 현대 여성사를 쓸 수 없다"는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의 주장에 "당이나 지지자나 제 정신이 아니"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을 추모하는 목소리에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와 별개로 병역비리 의혹을 이유로 공세할 수 없음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상갓집 장남한테 모양 빠지게 병역의혹 타령인가"라며 "이런 사람이 야당의 촉망 받는 30대 여성의원이니 나라가 개판 오분전"이라고 배 의원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