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 멈춰라’ 박원순 고소인, 경찰 재출석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14 16: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상털기·사진 유포 등 온오프라인 통한 2차 피해 호소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진 각종 '2차 가해'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경찰에 재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피해자 A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지난 8일 진행된 진술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A씨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터넷에서 고소장이라고 떠돌아다니는 그 문건 안에는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들어있다"며 "해당 문건을 유포한 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게시물과 댓글 등을 통해 고소인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히 확산했다. 일부 네티즌은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사진 등 신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또 A씨가 제출한 고소장이라고 알려진 문건이 퍼지기도 했다. 

A씨 측은 "피해자의 신상을 색출하고 '(비서진 목록 등을 토대로 고소인이 누구인지) 좁혀 가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2차 피해로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집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시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호소인이 제기한 문제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고인의 공과 과가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평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